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진전 적석산 둘렛길 정상 까마귀와 놀다.

황와 2018. 11. 27. 16:52

18.11.27 산수벗 5 모처럼 만에 다 만나 적석산 둘렛길 돌고 대정 우정한우 먹었다.

            코스 : 일암지 못둑 - 적석산 기슭길-엄나무고개- 능선길 - 구만면 전망대 휴식

                     - 통천문-흔들다리-적석산정(까마귀와 놀다)-하산길-못둑-대정우정한우

            거리 및 시간 : 약 9km 14,000보 4.0시간

            참가인원 : 산수 5명


한 달포 만에 손을 잡는다.

서로 다가온 만남

가야산 성진 도사도 석 달만에 처음이다.

그간 내가 종중 시사 다닌다고

왕창 4주간 빠졌다.

모처럼 만나니 친밀 점도가 높아진다.

지난 이야기가 차안을 넘쳐 흐른다.

가을 국화 칡물이 들어간다.

아마 무서리가 무척 내렸나 보다. 

나무에 잘쫌한 돌감 붉은 홍시 빛깔이다.

일암지에 빠진 풍경이 맑다.



낙옆 깔린 기슭길 멋지다.

술숲길이 터널 이룬다.

길섶 잡초 말라가는 음나무고개

좌측으로 능선길 탄다.

오솔길 주변에 붉게 뒤진 산소

온통 맷돼지 난장판 조상이 슬프다.

고개 위 회산황씨 산소 축에 걸터 앉아

땀 내는 등산길 간식 나눴다.

이제 모두 등산길 가픈가 보다.

모두 죽겠단다.

아내가 깎아준 단감잔치했다.


    


능선 오르막 길 땀구멍 터진다.

춥다고 껴입은 외피 점퍼 벗어 넣는다.

숲속의 맑은 내음 피톤치트 마신다.

가슴이 써늘하다.

우리 오라고 숲은 언제나 미소 짓는다.

능선길 오르자니 가슴 벅차지만

돌 더미 동게동게 쌓아놓는 전망대

구만 들판이 눈 아래 펼친다.

저 건너 와룡동 저 만치

60여 년전에 시집 와 불귀의 객이 된 우리 누이 

날 부르는 것처럼 추억이 애닯다.

내 피붙이인데 너무 짧았던 삶 

생질놈이라도 살았으면 좋았으련만 ......

또 한참 땀을 말렸다.


    


농바위 앉은 정상길

데크길 따라 올라 

불불 기어 오르는 험로 재미는 더 있다.

통천문 굴 기어 올라 

흔들다리 건너자니 구름이 흔들린다.

푸른 하늘이 자꾸 다리를 흔든다.

산정 벼랑 암봉 사이에 놓여진 흔들다리 

아래로 낭떨어지 어지럽다.

양팔로 난간줄 잡고 미끄럼 타듯 건넌다.

나만 그런게 아닌가 보다.

적석산 정상에 오르니 

우리보다 가마귀 떼가 반긴다.

바람 가르며 나는 줄 알았더니 

우리 배낭 속을 눈치로 더듬는다.

이미 길들여진 두 자리 머리큐 

우리가 던지는 과자 부스러기에

몰려왔다가 물고서는 바람 한 번 타고 또 온다.

한참동안 까만 친구들과 노닐었다.

미세먼지 하늘이라고 경고 들었는데

걱정하는 아내보다 그래도 맑다.

산파 줄기 남해 다도해 당겨 찍었다.

산정에 핀 갈참나무 잎

어찌도 그리 붉고 아름다운지!

꽃처럼 여기며 사진에 담았다.


    



다시 가을바람 타고 내려온다.

까마귀 날개에 바람결이 보인다.

산위 바위에 앉은 수억년 흔적들 

거기 만가지 지각운동 무늬 박혔다.

바위더미 내려와 급경사길 내려온다.

갈잎이 깔려 미끄럽다.

산길 비탈지니 몇 번이나 균형 잃었다.

노각나무 얼룩 무늬가 곱다.

중간쯤 내려오며 또 한 번 쉬고

그루턱에서 갈라진 나무들 보며

수수께끼 열고

예전 산불지역이란 걸 알린다.


    

    


일암저수지 내려와

출출한 배 대정 식당가로 들러

우정 한우집 쇠고기 굽고

난 여물부터 씹는 소가 되어 

그간 육류식에 불룩해진 뱃살 다독였다.

오래간 만에 다섯 친구 만나니 멋진 식사다.

친구들 집앞까지 배달해 주고 간다.

오늘 약 1만 4천보 건강 운동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