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22 당나귀 타고 창원 딸앳집 반찬 거리 배달해 주고 봉암해안로로 둘러오다./264
부모는 언제까지나 부모 노릇하려고 한다.
이제 다 제 가정 꾸린 자식인데
반찬 만들어 배달하란다.
어부인 명령이니 가야지
종친회서 돌아오자마자 저녁 먹고
밤 택배 배달꾼 자전거 운동 나선다.
구암동 고개 넘어 산업대로 신나게 달리고
밤 매미는 그리도 가는 세월이 아쉬운지
목이 쉬도록 울어댄다.
반지동 지나 반림동에 반찬 전달하고
뚱띵이 둘째 놈 등 한 번 치고
냉수 한 사발 땀 식히고
이내 되돌아 나오니
애비 딸앳집 나들이 참 멋 적다.
아이들 편하게 해 주고픈 배려가 숨었다.
깜깜해진 밤 앞뒤 라이트 켜고
반송천 걷는 길 따라 자전거로 걷고
로템 옆길로 봉암 갯펄 유아체험장 지나고
봉암해안로 매양 그 자리 벤취
등 대고 앉아서 땀 식혔다.
시원한 바람이 등 뒤에서 펄럭인다.
한참 쉬고 있으니 달이 반쪽이 되었다.
언제 그렇게 익어가는지
우리는 가는 줄 모르고 세월을 먹는다.
밤바람 만들며 달리는 기분
내가 살아있는 증거다.
집에 돌아오니 약 3시간
자전거 참 좋은 운동법이다.
가만히 서 있질 못하게 하고
지겨움을 못 느끼는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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