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자전거산책

밤라이딩 딸앳집 반찬 배달

황와 2018. 7. 23. 00:24

18.7.22 당나귀 타고 창원 딸앳집 반찬 거리 배달해 주고 봉암해안로로 둘러오다./264


부모는 언제까지나 부모 노릇하려고 한다.

이제 다 제 가정 꾸린 자식인데

반찬 만들어 배달하란다.

어부인 명령이니 가야지

종친회서 돌아오자마자 저녁 먹고

밤 택배 배달꾼 자전거 운동 나선다.

구암동 고개 넘어 산업대로 신나게 달리고

밤 매미는 그리도 가는 세월이 아쉬운지

목이 쉬도록 울어댄다.   

반지동 지나 반림동에 반찬 전달하고

뚱띵이 둘째 놈 등 한 번 치고  

냉수 한 사발 땀 식히고

이내 되돌아 나오니

애비 딸앳집 나들이 참 멋 적다.

아이들 편하게 해 주고픈 배려가 숨었다.

깜깜해진 밤 앞뒤 라이트 켜고

반송천 걷는 길 따라 자전거로 걷고

로템 옆길로 봉암 갯펄 유아체험장 지나고

봉암해안로 매양 그 자리 벤취

등 대고 앉아서 땀 식혔다.

시원한 바람이 등 뒤에서 펄럭인다.

한참 쉬고 있으니 달이 반쪽이 되었다.

언제 그렇게 익어가는지

우리는 가는 줄 모르고 세월을 먹는다.

밤바람 만들며 달리는 기분

내가 살아있는 증거다. 

집에 돌아오니 약 3시간

자전거 참 좋은 운동법이다.

가만히 서 있질 못하게 하고

지겨움을 못 느끼는 운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