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장맛비 구름 폭포 자욱한 감천골 임도 행복 걷기

황와 2018. 6. 28. 22:46

18.6.28 길사랑회 열성자들 폭우중 절골 감천골 광려산, 무학산허릿길 완보하다./264 

          코스 : 신감 새마을공원-절골 광산사일주문-임도(폭포1,2,3)-바람재 정자(점심)

                   -쌀재-임도(폭포4,5)-감천마을-신감 공원

          참가자 : 15 명

          거리 및 시간 : 15.8km (2만 4천 보) 약 5시간

          특색 : 폭우중 걷기 즐거움, 폭포  5 곳 장관 체험 

 

생각이 닫히면 몸이 움추리고

생각이 열리면 몸은 기쁨에 논다.

폭우 장맛비에 나섰던 용기

빗살은 공포가 아니라 자유였었네 

온몸이 해방된 자유 

오늘 우리는 미친 자유인이다.

생각을 풀면 이리 행복한 것을 

새벽녘까지 독일과 축구 응원 잠도 못 잤는데 

1%의 틈이 오늘의 기쁨이 되었다. 

80번 버스 기다림이 반시간 넘어도

장대빗속에서도 웃음 웃는 사람들

그게 길사랑 사람들의 신앙이었다.

아무도 가야할지 말지 묻지 않았다.

당연한 과업인 것처럼

그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광려천 물이 굴러 내려간다.

감천교 건너 물 철벅이는 정자에

15 명사들 즐겁게 모였다.

우리들 만의 독특한 음악체조다.

손뼉치며 춤추고 노랫가락 합창이다.

도원 선창에 모두 합창이다.

리듬이 춤이 되고 기쁨이 힐링이다.

이런 준비체조 미친자의 발현법

와 줘어서 고맙고

고마와서 행복하다고 했다.

빗속이라고 사정이 없다.

풀코스 감천마을까지 목표점 확실하다.



비닐우의에 우산 절골 올라가며 

광려천 물계단 하얗게 흐르고 

구름은 광려산정 베어먹고 푸르다.

길바닥에 껄린 물 밟으며 

신발 안으로 물기 밴다.

바짓가랭이는 이미 튀는 물에 다젖었다.

아무 것도 무서운 게 없다.

그게 각오라는 낱말이다.

모든 자연이 선경으로 다가온다.

우린 신선이 되어 광천사 일주문에 섰다.

즐거움 가득 사진에 담았다. 

일주문 세끌 밑이라 부처님 은혜다.  


     



광려산 비탈길 축 늘어진 나무들

우린 개선장군처럼 더욱 용감해진다.

새로 깔아둔 잔자갈 

자그락 자그락 말을 걸어온다. 

모두 대화하며 걷는 기분이다.

외로울 줄 알고 이리도 배려해 주는 구나.

기쁨은 기쁨을 만들고 

빗물에 씻긴 산딸기 맛도 사랑맛

계곡을 굴러가는 하얀 청소

폭포가 우리들 왔다고 대환영이다.

우린 그걸 바라고 여길 선택했는지 모른다.

이미 1년 전부터 말이다.


    


이미 빗물로 젖은 몸

또 땀으로 젖는다.

더 자유로운 몸이 된다.

이왕 버린 몸 무얼 막으랴

우쭐거리며 산등성이 따라 돌면 

무명 정자에서 쉬고 

또 정자에서 쉬고  

온몸 젖은 신세로 바람재 정자에 앉는다.

점심 고추잔치를 벌인다.

된장에 찍어 먹는 그 맛

길사랑회 예사로운 배려 부페다.

내 발만한 참외 홍시 배려심이다.

나누어 주고 기뻐하는 친구들 

잘 먹어주는 것이 기쁨이 된다.   


    



바람재 출발 내리막 길이다.

길바닥은 물길이 되어 철벅거리며 간다.

발이 퉁퉁 불어나 찐빵같이 된 듯하다. 

예전 군생활 무좀이 되살아날까 두렵다.

발등이 뻐근해진다.

쌀재에 도착하고 이내 입이 더러워 진다.

못된 지주 통로길 막고 갈 길 막는다.

집을 둘러 돌며 모두 입에서 욕을 단다.

사람이기에 사람 아닌 자에게 보내는 선물이다.

이팝나무가 잔뜩 허리를 굽혔다.

물방울 무게가 무척 무겁나 보다.

간간이 노각나무 꽃이 하얗게 널려있다.


    


첫번 폭포는 대곡산에서 붓는다.

소리가 계곡을 청소해 간다.

아마 이때문에 비오고 나면 메아리가 커지나 보다.

목청 청소를 해서 그렇겠지

다시 임도 고갯길 오른다.

오늘 장관을 뵈 주려고 한다.

칠덩굴이 온통 내 발까지 감으려고 한다.

눈은 산딸기에 박고 간다.

드디어 소리 가득해지니 여기는 무학산 미끄럼틀

하얀 물이 춤을 추며 미끄럼질이다.

오늘 그 찬란한 연출보러 여기 왔노라

언제나 메마른 바윗돌만 선 길인데

오늘은 비온 맛 톡톡히 보인다.



다시 뒤돌아 온다.

도랑물 급류가 갑자기 겁이났기 때문

시멘트 포장길이 무척 발바닥을 데운다.

열이 솟는다. 아마 피로감이겠지

기슭에 내려서니 쌀재터널 오가는 찻소리 자욱하다.

감천마을 이제 별장마을이 된듯

길가에 선 접시꽃이 우리를 맞고 배웅한다.

감천학교 그리운 이름 되뇌며 

신감새마을 공원 종점 

우중 걷기 얼마나 재미난 추억 걷기인지

즐겁게 약 15km 5시간 행복했었다.

우린 즐기기 위해 걷는 사람들

건강은 덤으로 저축해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