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0.9 한글날 기념 밀양 변두리길 한바퀴 라이딩 하다./264
코스 : 북면방동 - 본포대교 - 임교 - 무안 홍제사 - 청도면 - 창밀로(전곡고개) - 부북 연극촌(점심)
- 대항 추감재 - 퇴로리 (가산저수지,위양못) - 부북면사무소 - 밀양교(영남루, 구절초 꽃밭)
- 용두교 - 예림교 - 밀양강 낙동강변 제방둑길 - 명례 -수산(가마솥 추어탕) - 수산교 - 방동
거리 : 85.6km 약 6시간 천천히 완주
참가자 : 2 명 (나와 장똘)
장기 추석 연휴기간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아마 이런 복단지 백년만에 나올런지
오늘이 무슨 날인지도 모르고
추석 연휴기간 아이들 모두 다녀가고 나니
다시 절간 같은 적막강산
할 일 없는 늙은이 텔레비젼에 매달려
앉았다 누웠다가 신물나게 스포츠 틀었다.
씨름 보다가 월드컵 스피드 스케이팅 돌리고
또 야구경기 지겹게 틀고
온몸이 지긋지긋 아프고 찌그러진다.
아침에 갑자기 전화 들어 자전거 타기로 했다.
차 몰고 방동 들어가니
온 밭에 감 석류가 붉게 마중한다.
할멈 첫차례 잘 지냈는가?
지난 오월에 허리 굽은 할멈 잃고
어쩔 줄 몰라했었다.
만나서 씩씩하니 고맙다.
평소처럼 할멈 산소 앞을 지나며
내가 자전거 타고 오겠다고 고했다.
늘 날 믿어준 참 따뜻한 사람이었는데
낙동강에 아침 안개가 자욱하다.
본포 취수장 낙하분수도 오늘은 쉰다.
본포대교 건너서 창녕군으로 올라간다.
정선공주 묘소가 반원형으로 환하다.
남이장군 성역 사당도 공사 끝난듯 밝다.
한 달만에 타는 자전거 가슴이 저려온다.
들판에 나락들이 푸른 산과 어울려 밝다.
아마 대풍년 풍광이다.
임교 지나 무안까지
시원하게 달리니 가슴이 확 트인다.
처음 쉬기로 한 자리
무안 홍제사와 땀 내는 표충비각
온통 지팡이 짚은 동그란 향나무
사진에 뜨니 푸른 하늘에 흰구름 번진다.
다시 청도 골짜기를 찾아 오른다.
국제농기구센타
갑자기 죽은 제자 얼굴이 눈을 막는다.
남지 신전 촌놈이 밀양 대리점 땄다고 자랑했는데
교통사고 불귀의 귀신이 되어 아깝게 갔다.
청도길 자전거 첫길이라 동네마다 둘러본다.
효우마을에 기와집 반가(班家)들이 많다.
제법 이름있는 명지인듯
뒷산 앞산 들을 지나는 시내
짜임이 예사롭지 않은 지맥이다.
그러니 큰 재실 고가가 너댓채 어울렸다.
계속 산골 들판 노오란 풍년 보며 올라
청도 내진교 건너 창밀로에 올라섰다.
창녕 밀양을 잇는 대로다.
평소 자동차 통행이 성긴 도로라
많은 자전거객들이 그 도로를 탄다.
젊은이들은 고개 꾸벅 쉬임없이 젓지만
우리는 고갯마루까지 약 4km 끌고 올랐다.
가슴이 터질듯 숨이 가쁘다.
그 짧은 고개를 다섯 번이나 쉬었다.
눈이 노오래지는 듯 현기증 나고
허벅지 피로 절정이다.
할 수 없이 길바닥에 퍼질고 앉아 쉬었다.
협심증 환자 어쩔 수 없는 병증이다.
내리막은 쉽게 내려왔다.
이미 점심시각이 지났다.
연극촌 앞에서 개장한 식당에서
장돌이 산 추어탕 맛나게 먹었다.
다음은 계획대로 가산저수지 돌아
위양못 돌기로 했다.
먼저 대항마을 우리 방선조 재실 추감재(追感齋)
오늘 보니 추녀마루 위에 와송이 자란다.
추감재기 한 번 읽고 사진에 담았다.
고려말 성균관 생원이라 생원파조이시다.
대단위 가산저수지 물이 많이 말랐다.
푸른 물이 넉넉할 줄 알았는데
농업용수로 많이 뽑아쓴 모양이다.
주변 논들이 누렇게 풍년이다.
퇴로마을 뒤에 앉은 웅산 돛대산 아래 명당이다.
많은 기왓집들이 고가를 이루어 있다.
퇴로리 성황당 붉은 소나무 명품이다.
성황당 앞에는 언제나 술병이 지킨다.
당산 소나무 자연숭배
드러누운 가지를 기둥이 받치고 섰다.
그래도 왕성한 모습 대단한 자연미다.
위양못 내려온다고 길을 내려왔는데
지나고 보니 그 사잇길을 택하고 말았다.
이미 예전 걸어본 코스라
오월 이팝나무 꽃이 드리워진 아름다운 저수진데
오늘은 먼 발치서 보고 내려온다.
부북들판이 참 넓다.
후배 강 교장이 있으면 찾아보려했으나
오늘이 공휴일이란 걸 몰랐다.
부북초등학교 스치고 만다.
밀양시내에 들어 중앙로 타고
영남루 시원한 바람 그립지만
강건너에서 보기로 하고
페츄니아 붉은 꽃 아름답게 걸린
밀양교 아름다운 다리 건너서
남천강둑 계단에 퍼질고 앉아
강물에 뜬 오리배와 하늘 가에 앉은
영남루 또 무봉사 정말 멋진 풍광이다.
밀양이 아름다운 것은
영남루와 남천강이 짝이다.
한참 참외 깎아 쉬고 있는데
남천강변 솔숲공원 밀양의 명물이다.
그런데 더욱 아름다운 것은
솔숲 아래 구절초 꽃밭
사진작가가 명작을 담고있다.
나도 작가가 되고 싶다.
꽃천지 풀밭에 앉은 시인이 되고 싶다.
빨간 블라우스에 무지개빛 색안경
모델이 된 꽃속의 가을 여인
아주 멋진 작품이 된다.
솔밭 그늘에 구절초밭 조성한
담당자 연중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무지개다리 용두교 지나
밀양 입구 예림교 지나며
다리에 놓인 꽃화분 참 곱고 싱싱하다.
밀양시민이 날 붓든다.
강둑길에 나오니 시원하다.
밀양강 푸르게 흐르고
강변 밭에선 밀양 맥문동 약초수확이 한창이고
상남 들판엔 나락이 노랗게 노래를 한다.
우리는 언제나 하늘의 중심
푸른 하늘에 바람과 구름이 떠간다.
신나게 방죽길로 달리는 자유
맑은 가을하늘에 우린 너무 행복했다.
삼랑진 철교가 유난히 여린 분홍색으로 빛난다.
정자에 많은 동네 노인들 나와
아들 걱정 딸 걱정 세상탓으로 돌린다.
온 동네 이야기가 거기서 교환된다.
질펀한 강물은 오늘도 백지다.
억지로 물빛깔 칠할 필요가 없다.
강둑길 올라오니 바람이 가슴에 안긴다.
다리가 뻐근해 진다.
방죽길이라 양쪽 이야기를 다 듣고 지난다.
어느새 해가 한 뼘 밖에 남지 않았다.
명례마을에는 지금 성당 성역화 공사
산성을 쌓고 있는 듯 옹벽을 둘러치고 있다.
지는 해에 곧장 올라와
외톨이를 위해 저녁식사 내 차례다.
3대째 가마솥 추어탕 맛집
저녁 시간인데도 손님이 많다.
맛나게 먹고 나니 점심 때보다 훨씬 낫다.
수산대교 건널 때
이미 해는 강물에 빠져버린 하루
산의 윤곽선만 또렷하게 붉게 그렸다.
열흘동안 추석 연휴도 모자랐는지
본포 다리아래 텐트족이 많이 논다.
제자리 방동 도착하니 어둡다.
참 멋진 라이딩 행복했다.
몸을 움직이는 쾌감 그게 운동이라는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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