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자전거산책

다섯번째 안동-마산 낙동강자전거길 완주

황와 2017. 9. 1. 21:30

17.8.30-9.1 안동-마산 낙동강자전거길 5번째 문화재 구경하며 라이딩하다./264

   참석자 3명 (나, 장재감, 김일증)


8.30 마산시외터미널-안동시외터미널-대동루-안동 물문화관(월영교, 중식)-법흥사 7층천탑, 고성이씨 탑동고택, 이상룡 선생 임청재 고택-하산보호공로-낙암정-단호제-단호교-풍산제(풍산들)-풍천면사무소-광덕교-화천서원, 옥연정사-구담교-지보제-구 지인교-삼수정-하풍리-상강교,-효갈리-도남서원 낙강마실(석식, 1박)

8.31 낙강마실-상주보-죽암제-다인초-중동교-물량제-낙단보-낙동삼거리식당(조식)-가산제-월림제-도개제-구미보-해평제-산호대교-구미대교-인동향교,동락서원,여헌기념관-남자전거산책로-남구미소고기국밥(중식)-칠곡보-왜관-하목정-강정고령보 -다산제-사문진교-옥포제-달성보-상록산장(석식 1박)

9.1 산록산장-현풍-현풍서로-다람재-도동서원-구지자전거길-이노정-배룡꽃터널-강변길-옥야시장 88식당(조식. 노재선 만남)-합천창녕보-옥야-이방초 양교장 방문-현창초지 방문-적포교-상포교-상모마을-대곡마을-대곡교-오소교-손오마을-경산마을-박진로-박진교-반포초-영아지-개비리길-남지백일홍꽃밭-돼지국밥(중식)-남지철교-칠서-안기마을-유원들길-자이 앞 도랑변로-평성마을-송정고개-교도소 로타리-집

(2박 3일. 350km 완주)- 국토종주, 4대강 완주, 낙동강 종주 4번째 종주 인증 (합천창녕보)



1. 첫날 (마산-안동-상주보)


다섯 번째 전국 국토 답사

계획한 지 한 달포 무더위로 미루다가

통보하니 대상 벗들 모여 든다.

그들도 무척 기다렸다는 듯이

공기 선선해지자

안동행 첫차 시각에 맞춰 자전거 모였다.

여행 그 결과에 대한 느낌보다

떠나는 상상이 항상 잠 못 들게 한다.

그게 아름다운 상상 행복감

서로 만나러 다가간다. 

계획표 나누어 주고 한 번 읽더니

모두 저녁 못잔 잠 눈을 감는다.

두 시간 반 암말 별로 없이


    

안동보조댐, 수력발전소                                                   대동루 

                  

안동터미널에 내리니 빗방울 듣는다.

비닐 우의 둘러쓰고

배낭에 우비덮개 덮었다.

여행중 옷 젖는 게 가장 귀찮은 일

중우장하고 안동 도심로 통과하여

대동루(大東樓) 스치고 지나며

안동댐아래 물문화관 출발 인증 찍고

정부인 안동장씨 할머니 시비 찍고

안동 헛제사밥 점심 채웠다.

지역 맛집 찾아 먹는 즐거움도 여행 맛이다.

대망의 안동길 출발한다.


    

월영교

    

                             안동장씨 시비                                                                              헛제사밥


눈에 궁금한 법흥사지 7층 전탑에 든다.

국보 16호다.

가장 완전한 구운 벽돌탑

통일신라 때 건립 역사 대단하다.

이웃에 고성이씨 탑동파 고가 있고

철길가 상해 임시정부 이상룡 국무령 생가

임청재 쌍 ㅁ형 가옥 처음 보고

누각형 군자정도 고결하다.

요즈음 고가 체험 숙박하는 듯 

옛 정취 내음이 배여 있다. 


    

                                             법흥사 7층전탑                                                                                고성이씨 탑동파 고가                                     

    

                                이상룡고가                                                                     임청재


안동 강물 합류점 강바닥 소실 방지

안동댐, 임하댐 물이 비탈 돌에 굴러 내린다.

멋있는 안동만의 풍경이다.

거길 자전거 타고 건너가며

안동의 낙동강 출발을 알린다.

양안 언덕엔 체육공원 즐비하게 널려있다.

영호루(映湖樓)가 산위에 높다랗다.

강변길 꼬불랑거리며

안동보 아름다운 둥근 선에

하얀 주름처럼 흐른다. 

첫번째 백호고갯길 끌고 넘었다.

가슴이 터질듯 숨은 가쁘고

나의 못난 증세 단련 중이다.

두번째 고개는 낙암정 고갯길

오늘은 내려가 보았다. 

절벽 위에 앉은 낙암정(洛巖亭)

낙암 배환이라는 분이 세운 정자다.

숲속으로 안동 선비길이 스치고 지난다.

정자 난간에 기대앉으면

저절로 풍월이 읊어질 것 같다.


    

                                  안동 하상보호공                                                                                                안동보


                                                                                   낙암정


단호둑길 강물따라 흘러내려 간다.

단호대교 건너니

강변 절벽 건너 솔숲 짙고 

마애선사유적 박물관 숨었는데

솔빛 아름다움만 보고 스친다. 

너무 싱싱하고 신록빛이다.

이어 풍산들판 펼쳐져 드넓다.

뚝방길 걷노라니 만석군 부자맘이 된다.

어찌 이리도 드넓은 땅이 산골에 숨어 있었던고?

병산서원, 하회마을도 생략하고 

풍천면사무소 앞 삼거리에서 꺾어

광덕교를 건너 간다.

강물은 S자로 휘돌아 빠져나오고 있다.  

조선조 대학자 류윤룡,성룡 형제분 유적

화천서원 둘러보니 고택 체험 요란하고

옥연정사 오늘따라 휴식이다.

유명 형제 그 업적만큼 오래 남을 게다.


    

                                              화천서원                                                                                        화산루

    

                              옥연정사 시비                                                                     옥연정사 대문


구담보 둥근 아치에 하얀 물살이 아름답다.

보가 있으니 물이 고이고

얼마나 넉넉한지 재두루미도 발 담그고 지킨다.

구담교 건너서 강변길 끊임없이 길을 젓는다.

강물이 풀숲 사이로 자꾸 모여든다.

예천 지보면

고려말 우리 단할재 할배 지보주사 했었지 

인연은 늘 가까운데서 챙기는 건 

한 걸음 더 당겨보자는 노력 아닐까?

단지 어감의 도칫법이 잊지 못하게 한다.

지인교 구다리 지금은 깻단 너는 장소 

자전거다리를 건넌다.

제방 자전거길 타며 바람 시원하다.

삼수정(三樹亭) 만나 강가 언덕을 오른다.

큰 소나무 두 그루와 회화나무 한 그루

동래정씨 삼선조 정자다.

후손 경상감사 정기선이 다시 지었단다.

아마 제 조상은 제가 섬기는 법인가 보다.

요즘 같으면 아마 제 명에 못 붙어있을 텐데  

제방 끝에서 낮은 고갯길 농수로따라 넘고

동네도로 따라 도니 하풍들판

산수정 앞에서 낙동강이 영강을 만난다.

강둑길따라 내려가서 

상풍교 건너가 도장 받고

다시 효갈리로 원래 국토종주길 따랐다.

예전엔 공사가 안되어 산속을 헤매었는데

이제 강변길 완전히 정리되었다.

자전거 다리 경천교 건너서

상주자전거박물관 앞을 스치고  

이미 거리조명등 켠 길

경천섬 둘레에 조명등이 호수를 지킨다.

도남서원 관리동 낙강마실 두드리니

안주인은 마실 나가서 없고 

텁수룩한 바깥 주인이 맞는다.

먼저 저녁 주문해 놓고 

방에서 땀내 씻었다.

에너지 얻자고 돝고기 한 접시 퍼먹고

모두들 피곤에 불 끄고 잤다.



    

                                          구담보                                                                                                   삼수정

    

                                                    삼수정                                                                                               회화나무


                                                                                  상주 낙동강 일몰


2. 둘쨋날 (상주보-달성보)


칠순 노인들 새벽부터 잠깼다.

5시 출발 신호 

주인장 고마운 소라죽 아침 배웅 받고 

아침 출발이 서로 밝다.

어둠 새벽 호수 위에 하얀 구름 가리고

산 머리만 위에 또렷하게 나왔다.

희미한 수묵화 한 폭

상주보 거닐며 다녀감을 인증받았다.

죽암뚝길 안개 속을 달린다.

강변길이 산속을 굽어든다.

자전거객을 지겹지 않게 하려는 배려일까?

평온에 고통을 주니 귀찮아진다.

솔숲 끌고 넘어 내리막 상쾌함 보상받고

간상마을 돌아 오르막 강벽 위 정자에서 

가슴 드러누워 쉬었다.


    

                              상주보 배수                                                                                                       물 섬유

    

                                   상주보 새벽                                                                      상주보

 

일행과 따로 혼자 방향을 딸에게로 돌렸다.

첫 경북 교직을 시작한 추억의 장소

가까운 거리 다인으로 향했다.

상주다인로 자동차가 뜸하나 

자전거길은 따로 없으니 조심해 간다.

딸을 향해 가는 아비맘 

땀은 배어도 신난다.

금당마을, 덕지마을 버스정류장이 지난다.

작은고개 만나면 또 내리막 바람 말리고 

다인에 도착하니 이른 아침

아직도 안개가 눈을 가린다.

예전 딸애 이삿짐 실고 한 번 다녀간 길이라

두어번 돌다가 찾았다.

다인초등학교 예전 참 큰 학교였겠다.

2층교사에 비봉관이란 체육관도 있다.

운동장 트랙 한 바퀴 돌며

사진에 담고 고마운 맘 뜬다.

당시 5학년 2반 담임으로 교직 시작이었는데

나이든 숙직자 누구냐고 묻는다.

난 졸업생 애비로 추억따러 왔다고.

도랑옆 2층 자췻방집 사진에 담고

1년동안의 딸애 추억꺼리 담고 떠났다.

참 즐거운 가족을 생각하는 여행이다.


    

                                                 제방길 새벽 달리기                                                                           다인초등학교

    

                                    다인초                                                                   다인 옛 다락방


돌아오는 길 내리막이 길어 편했다.

중동교 건너 물량리제방길 무료한 들길

안개라도 개면 나각산 산능선

흔들다리와 산정 정자라도 볼텐데

가득한 강물 아침 물안개 곰실대고

산 숲속 오솔길 넘으면 

새로 생긴 높다란 상주영덕고속도로

우루루 차들 하늘 울리고 지난다.

숲속엔 날 따라온 꾀꼬리와 산새들 

참 아름다운 아침을 연주중이다.

숲속 그늘 길이 행복통로다. 

낙동강역사이야기관 그냥 스친다.

먼저온 친구들 거기서 만났다.

강물에 반짝이는 보석 

여기가 안개낀 낙단보다.

낙단보 방문 사진 누르고 

출출한 빈 속 정식집 삼거리식당 찾으니

안주인 옛 애인 만난듯 반긴다.

아침밥 한 그릇에

새로 뜯은 어린 무 순 한 사발

참기름 뿌려 비벼 왁삭거리며 씹고

가다가 먹으라고

땅콩 사탕 한 주먹씩 정을 준다., 

나그네는 그 사랑에 추억을 박는다.


         

낙단보


생명의 물 물병에 담고

낙단교 건너서 길고 긴 제방로 달린다.

푸른 산 들꽃 가득히 강가 숲에 피고 

칡넝쿨 자전거도로 덮어 나오니

녹음방초 무성한 가을 벌초할 때다.

아마 삼십리는 거뜬히 되는 제방길

지겹도록 밟으며 최대속도 달렸다.

월림제에 올라서서 도개면 제방길 이어

곁을 달리는 25번 국도가 시끄럽다.

강물은 언제나 넉넉히

내 옹졸한 품성을 닦아주고

암 소리 못하게 나무란다.

그 걸 배우러 내가 여기 뛰는 게 아닌가 ?

구미보가 땡볕에 누워있다.

뒤늦은 신청으로 영산강종주 라벨 받았다.

이어서 해평면 강변둑길

태조산 도리사를 여기에서 들어 갈테지

높다란 산들이 모두 태조산 같다.

강변 해평청소년수련장 숲길 통과하여

긴 해평제방길 해방되면

구미시가지로 드는 관문 신호대교를 건넌다.

하얀 건물들이 골짝마다 빽빽하다.

내륙공업의 중심지 구미산업단지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이리라.


    

구미보


다시 다른 길 구미대교를 건너서

구미의 옛 이름 인동을 찾는다.

인동장씨 장돌의 시조 역사가 깃든 곳

그걸 체험시켜주려 나도 첫걸음이다.

사전 연락없이 들리는 일정이라

인동서원, 동락서원 모두 문이 닫혔다.

동락서원앞 하회나무 그렇게 큰 고목 처음이다.

아마 성인 네 아름은 될듯 싱싱하다.

밖에서 담너머로 사진 담았다.

여현기념관에 들러

조선 대표적인 퇴계학 학통 주맥

여헌(旅軒) 장현광(張顯光)

장돌에게는 인동장씨 남산파 직계 할배가 된단다. 

조상을 찾아준 고마움에 

북면 낙동강가 촌노 장씨에게는 눈이 뜨이는 역사다.

이기설 도해 시문 서책 대저술가 답다.

퇴계정론에 율곡학문까지 겸해졌으니

우리 존재, 갈암, 밀암 방조 할배가 이어온 퇴계학의 길을 

여기에서 통합되어 흘렀다는 걸 느낀다. 

늘 궁금했던 걸 해결하니 변비가 뚫린다.


    

여헌기념관

    


    

인동향교

동락서원


강 남부 자전거길 달려

남구미대교 하단 쇠고기국밥집

점심시간이라 줄 서서 번호대로 호출한다.

더운 안방 겨우 구해

땀내 나는 점심 비빔밥 비볐다.

식도락 늘 최고의 식단으로 여행자 맛 탐색 행복이다.

강변길 물소리 강벽에 찰랑거린다.

가을바람기 물결 만들어 시원하다.

반바지 차림 무릎은 적백 경계선이 뚜렷하고

따끔따끔 쓰리기 시작한다. 

칠곡에 오니 유엔 참전기가 펄럭거린다.

호국의 도시 칠곡

옛 국제도시 왜관답게

6.25 처절한 싸움터 호국의 보루

칠곡보에 다다른다.

칠곡 C자가 줄 지어 섰다.

    왜관철교 사각형 보가 나라를 지킨 증거다.

    남지철교처럼 총탄 포탄 찢긴 자국 남았으리.

    일반철도, 고속철도, 국도 건너는 다리가 많다.


남구미 쇠고기국밥집

    

칠곡보

    

왜관철교 및 왜관대교


강변대로 곁을 대구로 향해 달려간다, 

고개 넘어 육신사 삼가헌 구경시키려 해도 

피곤하다며 허시사다.

강벽길 물결과 이야기하며 

성주대교 앞의 하목정(霞鶩亭)

인조가 능양군으로 방랑하던 시절

잠시 머무른 정자

그것도 눈요기로 스친다.

강가에 오리떼 노을에 노는 걸

아름답게 보았던 풍광

하빈수변공원 꼬부랑대는 길

가을 제초작업 중 예초기소리 운다.

데크다리 강변에 박고 

산골 둘러 오르면 대구상수원정수장

다시 강둑 찾아 달리고 

강벽 데크길 멋지고 아름다운 보

강정고령보 낙인 받는다.

물생태관 1층 바람 속에서 한참 쉬었다. 

거기만 오면 전동기구탄 젊은이들이 많다.

망사 치맛단 날리며 보는 눈이 예쁘다.



강정고령보

갈길은 많으니 또 출발이다.

강정고령보 둥근 탄주대 넘어서

고령 유물 줄지어선 다산뚝방길

전형물(展形物) 풀숲에 가려져 아쉽다.       

이틀 연속 탔으니 엉덩이가 뿔을 낸다. 

땡볕길 얼굴 다리 피부가 탄다.

사문진교 건너서 옥포둑길 타면서

들판 푸른 논 부자맘이고

강물 푸른 빛 부자맘이다.

예전 도랑둑따라 들어간 길이

이번엔 바로 새 자전거다리 놓아

더욱더 자전거객 행복하다.

강변 육각정자 휴게소에서

자전거 족속 만나

자전거 타는 정보 주고 받는다.

모두 자가발전에너지 덕에 건강하다. 

오늘 마지막 강변수변길 달린다.

온갖 풀꽃들이 날 한 번 만지려고 손을 내민다.

얼마나 고마운 자연의 구애인가?

결코 나만 즐거운 게 아니다.

서늘한 바람이 흔들어 준다.

역광에 드러난 수커렁 잔털이 너무 곱다.
사진기 갖다대면 저문 해가 훼방꾼이다.

달성보 긴 사다리 하나 양안에 걸쳐졌다.

단순미가 특징이다.

해가 지려는 오후 6시경

진행 욕심을 줄이기로 했다.

억지로 갔다가는 밤을 헤맬 것 같아서

당초 계획대로 일찌기 잘 곳 찾아 전화 눌렀다.

가까운 한 방 거처 상록산장모텔 부른다.

주변 저녁 뼈다귀탕 보충하고

일찍은 저녁 억지 피곤을 재웠다.



    

                                              수커렁                                                                                                             달성보



3. 셋쨋날 (달성보-남지-마산)


새벽시간 억지로 열었다.

물안개 끼인 낙동강 어딘지 모르겠다.

현풍강변 자전거길 찾아 나간다.

절벽 도로 아래 물가에 만들어진 길

박석진교 아래에서 솟아오른다.

껌껌한 새벽 5시경 

가로등불 덕에 시내도로 건너서

처음으로 원래 자전거길 찾아 강변둑 오르고

새 길 높낮이 맞추며 오르내리다가

앗불싸 뒤에 오던 친구 나동그라진다.

깜깜한 밤 한참 앉았다 일어나 

온 사지 꿈적거리더니 괜찮겠단다.

코 밑에 상처나서 항생연고 발랐다. 

자전거도 별 이상이 없다.

출행 때 동행자의 사고 큰 걱정거리다.

진행해야할지 ?

후송해야할지 ?

아니며 귀가 조치까지 세 갈래다.

다행히 응급치료로 동행가능하다. 

항상 조심 조심

그래도 건방이 일을 낸다.

동영상 찍다가 그랬다나

아무리 생각해도 할 일이 아닌데

사람은 무언가 둘러쓰면 그렇게 다가오는가 보다.    


곧추선 산길을 끌고 오른다.

숨이 가슴 터질 듯

땀이 막 솟는다.

가다가 쉬고 또 쉬다가 가고

높은 고갯마루 다람재

한훤당 선생이 마중 나와 있는 마루

정자와 시비와 내리깔린 낙동강

강물이 굽이쳐 감돈다.


    

                                                                            구니산 다람재


여기 명당에 도동서원 아래로 보인다.

흐르는 길 속도 조절하며 

도동서원에 든다.

산책 자전거객들이 환영한다.

그들은 아침 운동으로 구지에서 나왔단다.

온몸 늙은 받침 괸 은행나무

땅에 엎드려 기어 자라고 

여러갈래 가지들 목발 짚고

하늘에 손뻗어 자란다.   

한강 정구 선생이 외조부 서원에 심은 기념수다.

수월루 우뚝하고

막상 들어가려하니

문을 열어줄 사람이 출근안한 상태

담장 밖을 돌며 몇 마디 해설하고 나왔다.

최고의 서원 모델이 될만한 곳

그래서 수많은 사람이 찾는 곳인데

날은 개었어도 우리가 운이 없다.

선비꽃 백일홍이 주변을 깨운다.


    

도동서원 은행나무                                                                                              수월루

    

                          서원내부                                                                            배룡나무 꽃


낙동강변을 따라 구지면을 돈다.

구지면은 국가산업공단으로 변해서

온 공장지대에 건물이 들어서고 있다.

대구청소년연수원 아이들이 많다.

아침 기상 조례하러 가는 듯

눈을 비비고 모여든다.

    야영수련원 텐트촌이 무척 많다.

    강변시설이 넓고 좋다.

    온통 달맞이 꽃이 양편에 도열하여 

    장도에 박수를 보낸다.

    구지 강변길 참 좋다.

    이노정(二老亭) 만나 또 들린다.

    두 노인 한훤당(寒暄堂) 김굉필(金宏弼)과 일두(一 蠹) 정여창(鄭洳昌) 선생

    흠모한 지역 유림이 세운 강변 정자

    두 분은 연산조 사화에 연유되어 돌아가신 절신(節臣)이다.

    지금 한창 보수작업 중

    큰 체목은 그대로 쓰고 썩은 곳만 바꾼단다.

    강가에 앉은 자리가 명당이다.  


    

                                      구지강변길                                                       달맞이꽃 환영

    

                               이노정 수리                                                                         이노정 강변


백일홍 터널을 통과한다.

붉은 꽃이 입술에 닿는다.

어찌나 예쁜지 사진에 담았다.

지금은 백일홍 계절

무리지어 피었으니 참 곱다.

붉은색, 분홍색, 하양색, 보라색 갖가지다.

자전거객에게 악명 높은 무심사 자전거길이 유명하다.

처음으로 급경사 오르내리며 브레이크를 점검했다.

S자 강변 데크길이 멋지다.

결국 무심사길 피하여 옥야시장으로 둘렀다.


    


    

                                           백일홍 터널,                                                 강변길 곡선


아침 찾아 88식당 정식 먹고

옛 지인 대림한약방 노재선 원장 고맙게 만났다.

약 48년전에 육성회 이사였던 학부모다.

밤이면 함께 교육이야기하던 좋은 분이다.

내가 가르친 별빛 조카는 이미 일찌기 죽었고

그때 두어 살이던 둘째 코흘리개가 인사한다.

이미 50줄에 앉은 성인이다.

얼마나 고마운지 등 두드렸다. 

장천초등학교 사진에 담으며

합천창녕보 떨어지는 은방울 사진에 담아 눌렀다.

국토 종주, 사대강 종주, 낙동강 종주 라벨 붙였다.

그 라벨이 자전거인의 역사 훈장이다.


    

                                                                               합천창녕보

모처럼 온 김에 

아는 지인 만나러 가면 안될까?

모두 동의해 준다.

여러 차례 오간 길이라 우회도로 타기로 했다.

이방면 안리 이방초등학교 산토끼 학교다.

작년에 부임온 양정숙 교장이 갑자기 보고싶다.

한 번 들린다는 말빚이 항상 나를 눌렀다.

교장선생님 찾으니 다행히 있단다.

반바지 차림 그을린 얼굴에 모자 눌러 쓰고

문을 여니 오래비 만난 듯 반긴다.

차, 포도 내 놓고

한참 고마운 이야기했다.

부디 좋은 교장 선생님되기를 빌었다.

다행히 교감도 없는 준벽지 학교란다.

좋은 선생님들이 많이 지원해 와서 열심히 한단다.

옛날 내가 군 복무후 복직한 현창학교의 본교로

자주 오간 추억의 학교다.

먹던 포도까지 싸서 들려준다.

배웅하며 애인처럼 사진도 담았다.


    

                                       이방초 교문                                                              산토끼 노래비

    

                        이일래 선생상                                                                          동요비

                                                                      양교장과 함께


굿골 오다가 광주노씨 동산서원 찍고

현창 마수 모래등 돌며

전 현창초등학교 들어가 보니

옛 교사 운동장 그림처럼 아름답다. 

열정을 다해 신나게 근무한 젊은 모범교사

그때가 가장 최선을 다한 시기였다.

옛날 자취하고 하숙하던 집은 다뜯겨 밭이 되었고  

도롯가에 있던 술도가집은 그대로 있다. 

1970년 3월 1일 분교장에서 독립한 현창국민학교

교가, 교기, 교표 학교 기틀 내 손으로 마련했다.

제 2회, 4회 졸업생이 담임한 제자다.

체육 미술 음악 닿는대로

전교생을 다 모아 가르친 학교다.

희망 잃은 청소년들 야학으로 가르치고,

학무모들에게는 건전노래 풍금치며 함께 부르고

용기를 가지고 무서움없이 지낸 학교다.

그리하여 개교 2년만에 군대회 씨름 우승하고

약 3주간 학교에서 군대표 선수 합동훈련하여

도체육대회에 출전하였고

지역내 육상대회를 석권한 노력을 하였고

또 여름방학 때 강변 순시 및 수영훈련

내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보냈었던 학교다.  


    

                                                                           옛 현창국민학교



적포교 긴다리 건너서 적교 삼거리

의령 강변로를 향하여 출발했다.

의령 낙서면에 악명 높은 고개

박진고개 항상 위협이다.

그래서 낙서 정동제방길 별로 인기가 없다.

가슴앓이 난 우회로 선택했다.

상포교 건너 상포마을에서 우회전

신반천변로 따라가다가

대곡마을 둘러서 대곡교 건너고

다시 오소교 건너서 손오마을로

백산 안희제 선생 생가가 보이는

경산마을 쉼터에서 한숨 고르고

박진로 밟아 넘어서 박진교 건너니

여기가 옛날 6.25 동란 때

국군과 유엔군, 인민군과의 격전지 낙동강전선

박진지구전적비가 내가 영산학교 있을 때 섰다.

강변둑을 따라 달리고

난 아내의 첫 강사한 학교 

반포초등학교 터 찍었다.

이제 단층 교사 모습은 살아있으나

건설 중장비들이 운동장을 지키고 섰다.

창아지 영아지 물은 유유히 흘러간다.


    

                             적포교에서 낙동강                                                            박진교

    

                                반포초교                                                                           개비리길에서 낙동강


개비리길 끝점 밝은 정자에 누워 쉬고

낙동강 벼랑길 자전거 끌고 걸었다.

대나무숲길 지나 고

배나무밭길도 지나고

남지양수장 강물을 한껏 퍼올리고 있다. 

알개실 남강합류점 정자

강둑길 따라 흐르다가

백일홍 축제 준비중인 남지수변공원

백일홍, 해바라기 바람에 흔들린다.

남지철교 배경으로 사진 담았다.

남지돼지곰탕집에서 점심 먹고

동행체 결산했다.

개인 약 11만원으로 사흘 보냈다.

남지철교 건너서 장돌 북면으로 찢어지고

칠서공단 가로 질러 칠서면중심지 지나

안기마을로 접어들어 돌고 회동마을 스치며

유원들판 방죽길로 광려천변로 거치고

평성 새도로를 타고 송정고개 굴을 넘어

송정마을 농로길 따라 달려서

교도소 로타리 돌고

교도소 입구에서 교방동 웃는 얼굴과 헤어지고

석전동 뚫고 집에 오니 아내가 안심이다.

3일간 350km 안동 마산간 완주 목표 완수

무릎 위 허벅지 흑백선이 쓰릴 뿐

내 건강을 또 실험했다.

참 대단한 목표성취다.


    

                                                                       남강합강점 조망대

    

                                                    남지수변공원 백일홍 해바라기 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