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음악회감상

정유년 창조적 변화 신춘음악회

황와 2017. 1. 14. 00:15

17.1.13 성산아트홀에서 창원교향악단 신춘음악회 듣다./264


몇개월 만일까?

음악회 나간 지가 가물거린다.

성남 두어 개월 가 있는 바람에

명곡 음악을 굶었다.

요즘 내 생각  굳어져 유연성이 없다.

정서를 주유해야지

가까운 3.15센타는 요즘 드물다.

검색해 보니 성산아트홀 바로 오늘이다.

당겨 먹은 저녁

1시간 전 자동차 몰고 나갔다.

퇴근시간 차가 매우 밀린다.

넉넉한 시간이 시간에 쫓긴다.

성산아트홀 자하 차고에 박고

밤바람이 차다.

예약하지 않은 관객 줄서서 또 기다린다.

오늘따라 만원이다.

여럽게 서 있으니

누가 표 하나를 주고 간다.

B열 객석 맨 앞자리 감사했다.



모처럼 밤 리듬을 내 몸에 싣는다.

작으만한 지휘자 박태영

유쾌함 주제로 정유년 음악을 연다.

베토벤 제1번 교향곡  C 장조 작품 21

베토벤이 30대 때 처음 작곡한 교향곡이란다.

고전 음악답게 웅장하게 밤하늘을 난다.

그의 초기작품이라 그래도 가볍다.

같은 리듬이 자주 되풀이 되고

눈 감고 느낌만 입는다.

우렁찬 북소리에 깨어나선

조용한 리듬에 잠 자는듯 의식을 잃는다.

느리게  빠르게  마지막엔 또 느리게

우렁찬 종말 박수로 격려했다.




두번째 마당 미국 작곡가 앤더슨

경쾌한 리듬 느낌이 확 바뀐다.

라이트 뮤직풍이다.

무도회 미녀 왈츠 멜로디 춤추는 듯

대신 박 지휘자가 춤을 춘다.

몸을 흔들흔들 리듬을 탄다.

썰매타기 미끄럼 음악

어느 방송 시그널 음악으로 귀에 익었다.

트럼펫 주자 모두 나와

홀을 감는 '나팔수 휴일' 우렁차게 연주

무대 보조설치자 출연자가 쇼맨쉽 코메디다.

타자기 소리도 음악이 되고

또닥 또닥 박자를 맞춘다.

참 아름다운 멋이다.

건축재 사포도 악기

바삭거림이 음악에 참여한다.

희극적 먹안경에 엉뚱한 동작

우리에게 웃음 준다.

앤더슨에게는 모든 사물이 악기가 된다는 사례를 준다.

매우 창조적인 음악 활동이다.



다음은 리게티 음악

소프라노 서운정 날신한 아가씨

종말의 신비

가사 없는 잡소리도 음악이 된다.

새가 우는 듯

소음  고함 섞이듯  

입술에서 만드는 발성

자유자재로 낮았다가 높았다가

지휘자 쫓아내고 엉덩이로 지휘하고

참 재미있는 발상 이벤트

음악 장르에 넣으니 음악이 될 뿐이다.

예쁜 얼굴 고운 목소리

뮤지컬 가수 되어 음을 뽑아 낸다.

그것 때문에 홀이 떠나갈 듯 박수 받았다.

소리의 의미는 추상세계다.




마지막으로 앤더슨의 '피들 패들'

가벼운 음악이 즐거움을 준다.

고전음악은 고민하듯 억지로 들어야 하지만

앤더슨 음악 몸 흔들며 들어도 좋다.

우렁찬 앵콜 빅수

드디어 신년 용기있는 출발

요한스트라우스 라데츠키 행진곡 앵콜

박수치며 관객과 함께했다.

복작복작 재미있다.

오늘 신춘음악회는

창조적 음악 활동에 대한 가능성을 알려준

희망적인 음악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