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음악회감상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

황와 2016. 6. 17. 01:13

16.6.16 창원시립교향악단 제294회 정기연주회 3.15에서 듣다./264

 

장중군이 날 부른다.

곁에 앉아 음악친구가 된다.

창원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오늘은 꿈 속에도 그 사실 잊었다.

그리 불러주니 얼마나 좋은가.

사제지간 앉아 음악 감상 낭만이다.

박태영 지휘자의 두 번째 만남

낮은 키지만 몸짓이 굵다.

지휘자 미쳐야 음악이 산다.

그들의 춤 정신없이 나른다.

음악을 관객에게 나른다.

 

 

첫곡 로마의 사육제

어제 본 섬진강 아침 풍경을 그린다.

물안개 물 위를 덮고

하늘은 안개가 하얗게 지우고

푸른 나무 숲은 진하게 배경이 되고 

숲에선 새소리 조잘대는 자연음

잔잔한 음 깔고  맑은 소리 울릴 즈음

여울을 흐르는 물소리

음악이 되어 교향곡이 된다.

경쾌한 멜로디 잔잔한 저음

지휘자는 신이나서 휘젖는다.

참 아름다운 음악이 울린다.

지금까지 여러 지휘자 중에서

박 지휘자의 소리가 저음이 더 곱다.

귓속 솜털 간지르는 소리 부드럽다.

 

 

둘째곡 쇼스타코프의 첼로협주곡 제1번

박성찬 젊은이 손가락 붕대 감고 나왔다.

독주 첼로와 관현악단과의 협연

첼로가 주이니 관현악은 열없고 단순한 바탕이다.

첫악장 알레그로토 조금 빠른 템포로

힘차게 분출하고

2악장은 첼로의 독주가 나타나 알리고

3악장은 여러 악기의 테마 중에서도 첼로 솔로가 등장하고

4악장은 첼로 솔로와 목관악기 연주로 인상 깊다. 

전체 느낌은 잔잔한 저음과 불협화음, 파격적 기계음

모두 연속되는 게으런 소리에 잠을 청한다.

지휘자 그저 손으로 일렁일렁 느리게 흔들 뿐

 

 

세째곡 환상교향곡 작품 14

가느다란 열림 속에 조심스런 지휘자의 손길 

대단위 협음 움직임이 소리다.

키 작은 지휘자의 고통 

혼자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손이 떨린다.

빙글빙글 돌려도 박자를 뜬다.

허공을 찌르고 뻗어 죽은 나무가지처럼

팔을 들고 음을 멈춘다.

온 눈이 손끝에서 숨죽인다.

그러다가 조용히 빨려나오는 소리 

금실은실 뽑는 순음으로

봄노래 나오는 춤곡 

굳세고 힘찬 협음 

지휘자의 미친 춤을 보러 온다.

참벨 울고 잔잔한 감동 

몸을 흔들어 박자를 젖는다.  

음악은 피곤을 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