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병신년 팔룡산 새해맞이

황와 2016. 1. 1. 12:02

16.1.1 팔룡산 정상에서 7:42 새해맞이하고 수원지, 용선대, 골프장옆으로 내려왔다./264

 

2016년 병신년 새해

새벽 어둠헤치고 팔룡산을 오른다.

둥둥 둥쳐싼 몸에 땀이 오른다.

뒷골이 당길가 봐

신경이 무척 그곳으로 간다.

손전등 끌고 오르는 자매

뒤를 따르니 경계심이 헛기침을 해댄다.

'건강합시다.'

한 마디로 안심하는 대답 

새해 복 많이 받으란다. 

 

 

여섯 구비 꺾어 오르니 

능선 벤치가 비좁다. 

더 올라가 평상에 앉아 쉬었다.

밤 불빛이 별나라처럼 요란하다.

새벽이 자꾸 허물을 벗는다.

장복산 용지산 줄기 안부가 

붉은 띠로 덮였다.

무슨 부끄럼이 그리 많은가

아니 무슨 뿔이 그렇게 났는지 ?

하늘 가에 울분이 가득하다.

해가 몰고오는 시위객들 

해의 눈이 찬란하다.

내가 해를 보니 희미한데

해는 나를 보고 활짝 웃는다.

모두 박수로 보듬는다.

 

 

 

 

첫눈에 손자들 아이들 

건강하고 명석하게 자라길 바라고 

온 자녀 친지들 홍복 빌고 

사업마다 번창하기를 빌었다.

마지막으로 우리 내외 

친척들  지인 모두 

평소처럼 늘 건강하고 

건전한 생각으로 가득 찬 욕심 버리자고  

눈 감고 다짐했습니다.

해가 빙긋이 윙크해 주셨습니다.

 

 

사람들 모두 새해 복 많이 주고 

준 것만큼 받으라고  

오늘 하루 보는 쪽쪽

먼저 인사했습니다.

그러니 곧바로 답장이 돌아옵니다.

서로 복 많이 받자고 

서로 복 많이 주자고

웃음이 먼저 주고 받습니다.

 

 

정상에서 된서리 뽀오얗게 앉은

수원지 댐막이 위 둑을 건너서

물안개 어디론지 떠나는 거울

물가의 반달 나뭇가지에 걸리고

희뿌연 오리집 동동

아침 수원지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 복 건네니 고맙다.

6시 나온 빈 속 밀감으로 채운다.

 

 

다시 숲속길 들어 

오늘은 모처럼 용선대로 오르는 길 

계단들이 곧추선다. 

백오십근 메고 오르자니 

마디마다 쉰다.

햇빛 비친 용선대 알프스처럼 오똑하다.

전망대 벤치에 앉아 

우리 집도 불러 본다.  

신성 미소지움 저 아래 그림자 드리우고 섰다.

 

    

 

 

옛날에 많이 다닌길로 내려간다.

누운 계단이 촘촘하다.

어리던 편백나무가 어느새 키다리가 되었다.

갈잎 깔고 폭신한 능선 길

장등 척추를 밟고 오니

양쪽 골짜기가 두 눈에 든다. 

혜성 골프장까지 홀로 걸으니 

오만 가지 생각 자꾸 단순해 진다. 

멋진 새해 하루 생각을 비웠다.

붉은 동백꽃이 눈에 꽂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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