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부산 성지곡수원지-삼광사 숲속길 산책

황와 2015. 12. 29. 22:44

15.12.29 산수벗 버스, 지하철 타고 성지곡수원지, 삼광사 숲속길 둘러 돌았다./264

 

무턱대고 삼광사 가잔다.

궁금한 사람들 가야만 한다.

이번엔 버스 타고 가기로 했다.

저무는 을미년 꼬리

삼나무, 편백 명품 숲길 걸어서

삼광사 명당 확인하기로 했다.

모두가 궁금하다.

우리나라 최고의 관등행사장

대단한 천태종 종찰이다.

 

 

사상터미널에서 바로 지하철 바꿔 타고

부암역에서 택시타고 

어린이대공원 로타리에 내린다.

스테인레스 큐빅 조각이

우리를 뱃속으로 삼킨다. 

꺼꾸리한 노인들만

홀쪽한 배낭들 메고

숲속으로 빨려든다. 

우리도 따라 흘러 간다.

 

 

젖가락 같은 수직선

하늘 찌르고 끝이 없다.

사이로 놓여진 데크길 

땅위에 떠서 간다.

지그재그로 숨바꼭질하듯

숲속으로 숨어든다.

시원한 녹음이 상쾌하다.

바람이 숨었다가 찬볼을 쓰다듬는다. 

모자 눌러쓴 아낙들도

손바닥 라디오 동무하여 걷는다. 

소식이 숲속에 퍼져 논다.

 

 

성지곡 댐이 무척 높다.

오늘은 댐위로 길이 뚫렸다.

그길로 오늘을 타고 간다.

못물에 물오리 구름 놀고 

산도 거꾸로 물구나무 섰다.

물을 보면 하늘도 나무도 산도 

빠져 헤매고 싶은 모양

우리 눈엔 그게 평화다. 

건너 숲속 한길따라 

햇빛도 그늘도 함께 논다.

 

 

빙 둘러 천연색 밝은 어린이 놀이터

벤치에 앉아 간식으로 쉬고

모두다 행복한 젊은이가 된다.

산과 물 햇빛과 보석들

참 아름다운 선경의 중심 

여기를 거니는 여유 

산소 같은 행복로다. 

숲속길 걸어서 산등을 당기며 오른다.

밤과 같은 시커먼 숲에 숨고말았다.

돌계단 따라 올라 산허리 오니

임도는 수평으로 눕는다. 

 

    

저멀리 낮은 산들이 눈을 막는다.

도시 하얀 건물이 잇빨처럼 끼었고 

황령산 능선이 드높다.

산등 삼거릿길 삼광사 가는길로

한들한들 흘러내려와서 

솔숲 사이로 보이는 삼광사 

대단한 절 삼광사뜰로 내려 섰다..

골짜기 늘어선 삼사층 요사체

보는 눈을 자꾸 눌러 놀라게 한다.

덕암은 풍수지맥 살피고 

대웅보전 우람한 전각에 주눅들고

곁에선 하얀  팔각 9층탑 

규모와 조각된 부조상 정말 미묘하다.

빙빙둘러 탑돌이 하듯

병풍석에 새긴 12나한 조상도 섬세하다.

여긴 하나를 세워도

우리나라 최고만을 추구하는 절인듯  

좌우 요사체 지관전(止觀殿), 종무소 및 불교연수원

모두 4,5층 호위한다.

참 대단한 최대 절이란다.

신도가 30만이라니 

절 건물의 위압에 쫓겨 일찌기 나왔다. 

지난 번 초파일 지난 후에 오니 

오색등이 골짜기에 자욱했었다.

우리나라 관광명승 1위에 올랐던 절이다. 

 

     

 

     

다시 어린이대공원 로타리로 나가서

조남 일가 종손 만나 사계(四鷄)에서

삼계탕 배불리 얻어 마시고 

서면으로 빠져나와서 

지하철 타고 

사상버스터미널 마산으로 돌아왔다.

명품 숲길 산소 실컷 마시고

원숭이가 대웅전 앞에 앉아

새해를 맞이하는 삼광사 돌고 

친구의 친구 만나 호강했으니 

우리처럼 행복한 친구 어디있으랴   

세상이 갑갑하면

꼭 부산 성지곡공원으로 가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