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5 산수회 청량산,갈마봉, 가포 둘렛길 걷다./264
겨울 날씨 꾸므리한 웅크림
다섯 친구 월영공원에서 손잡았다.
긴 낙우송 가로수 길
아파트단지 신월초 지나
청량산 임도에 오르니
싸락눈 소리 갈잎 기미를 챈다.
우비도 없는데 걱정이다.
비가 올라나 눈이 올라나
청량산 임도는 낙엽 모두 걷고
사람들이 상쾌하다.
모두 우쭐우쭐 즐기며 걷는다.
생명의 끈 놓지 않으려고
사람들이 줄 지어 걷는다.
우리들처럼
한참 가다가 왼쪽으로 꺾는다.
소나무 숲이 시꺼멓다.
갈비가 푹신푹신 따뜻하다.
솔숲에 솔내음
솔가지가 우리를 감싼다.
갈뫼산을 오른다.
비탈길이 우리를 끌고 가며
아무도 숨소리없이 평온하다.
정상에 스스로 닿는다.
산꼭대기 사용도 않는 운동기구 즐비한데
솔숲 속에 숨은 국기게양대
태극기 어깨가 축 쳐졌다.
예산 낭비 현장
이런 일은 왜 책임을 안 줄까?
전망대 바위 끝에 앉으니
온 마산항이 눈을 찌른다.
가포 신항 붉은 기중기 꼼짝도 않고
마창대교 휘어진 다리
자동차 줄줄이 움직이는데
돝섬 옆 마산만 인공섬 매립지
이젠 제법 땅 모습 드러냈다.
무학산 비탈에 앉은 집들
뽀오얗게 키다리 줄 지어 섰고
눈 아래 국립결핵병원 신축공사장
훨씬 키가 솟았다.
줄무늬 우람한 해상크레인선
서항 부두에 할 일 없이 서 있다.
능선 따라 내려서니
경남대학교 체력단련장
커다란 골프 연습장 장타거리 300m
옛 가포해수욕장 마산 신항만이 자리 잡았다.
가포 산언덕 우회로 돌아 오를 땐
흰 눈개비 하얗게 눈 앞을 가리더니
어느새 가늘어지며 녹아버린다.
휘어지는 길 둘러보며
언덕너머 전 시민버스 하차장 자리
지금은 큰 찻집 서서 손님을 기다린다.
옛 한국철강 터엔 부영아파트 공사 파일 박고
오솔길로 내려 서항 매립지 부영모델하우스
서항대로 따라 걸었다.
롯데마트 로타리 옆
귀빈숯불갈비집 돌솥밥 진맛이로고
배 터지게 먹은 청채 진맛이로다.
행복한 친구들 하루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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