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음악회감상

박태영의 음악춤 창원시립교향악단

황와 2015. 11. 27. 08:42

15.11.26 제291회 창원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를 3.15에서 듣다./264

 

싸늘한 겨울 밤

나가는 출입을 잡는다.

그러나 난 고집부려

등산 후 피곤한 몸 불빛 켜고

3.15 아트센타로 나간다.

모두 옷깃 세우고 첫추위 떤다.

장중 군 표 받아들고 기다린다.

일찌기 도착한 짜투리 시간 

1층 전시실 한중 사진전을 훑는다.

불쑥 사진도 하고 싶다.

옛지인 진해 희망원 이경민 원장 만나다. 

옛 남산초 추억 다듬는다.

다른 교장과 생각이 달랐다고  

그걸 기억해 준 그가 내 울타리였다.

부모가 되어 손 잡고 뛰어준 남산운동회

참 고마운 봉사체험이었다.

다음 12월 15일 그들 음악회에 오란다.

 

박태영 처음 듣는 이름이다.

내노라하는 사람은 아닌듯

그러나 새 지휘자로 여는 정기 연주회다.

기대는 결과를 만든다.

지휘자의 춤 그건 음악이다.

박태영의 음악춤 뒷모습으로 읽는다.

모든 관객이 평가객이 되어 

재일교포 조총련계 음악가인듯

동경, 평양, 모스코바 대학을 나왔다.

보통 키에 특별한 특징도 없다.

음악 열정은 춤을 춘다. 

무겁게 내려 앉지 않고

생기있고 발랄하다.

 

첫곡 차이코프스키의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중 폴로네이즈 

양팔 벌려 휘두르는 지휘봉 

실내악 같은 잔잔한 인상

리듬선이 매우 정갈하다.

경쾌한 멜로디 샘 물방울처럼 솟는다.

합주단 편성이 실내악 위주

관악기 모두 숨듯 조용히 운다. 

실처럼 널린 현악기 활이 힘차다.

날라가는 멜로디 함께 춤을 춘다.

눈을 감으면 하늘과 내가 내통한다.

박태영 음악이 기획 편집인지

아니면 내가 첨 듣는 건지 

악기마다 음색이 도드러지게 내세운다.

합주곡에 섞이는 화음 

누구 건지 모르는데 

오늘은 그 음색들이 표를 낸다. 

내 귀가 밝아지는 걸까 ?

새로운 표정이다.

   

두번째 곡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새로운 청년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군

프로필이 최고를 알린다.

참가한 모든 피아노 콩쿨 최고 장학생

대한민국 촉망되는 음악가란다.

예사로운 사람은 분명히 아닌듯

주고받는 관현악단과의 협연

홀로 뛰노는 손가락의 춤

음악이 훨훨 연주홀에 난다.

높은 음 다닥다닥 놀다가

낮음 음으로 뛰어내리는 잔 걸음

손가락이 보이지 않는다.

여린내기 연주 바닥에 닿을듯 엎드리고

먹구름 몰고오는 우뢰 소리

밤하늘을 뒤덮는다.

참 변화무쌍한 피아노 소리

빈틈없이 더욱 조용해진다.

무슨 말로 표현하랴 !

느낌은 박수로 앵콜을 불러낸다.

앵콜곡은 더 난리다.

음반 위 손가락이 미늘빛 춤춘다.

미친듯이 재빠르게

속도감이 한계까지 간다.

참 대단한 머리가 뻥 뚫리는 쾌감

박수가 박수를 부른다.

차세대 유명한 연주가 따논 당상이다.

 

 

림스키 코르사코브의  세헤라자데

아랍 공주의 사랑을 노래한 시다.

숨어서 내미는 소리 

모든 악기가 제 소리를 알린다.

색깔이 모두 다르니 참 재밌다.

가느다란 실을 뽑는 바이얼린 독주

악장 모습이 그 위에 올라앉는다.

늘 날씬한 그 몸매 음악이 되었다.

가느다란 고음 피콜로 은실 뽑고

따뜻한 파곳 굵은 음 감고 

클라리넷 미음 애기 울음 울고 

튜바 호른 반사광이 바닥에 깔린다.

트롬본 북북 외치고 

트럼펫 나팔 막아 애처럽게 떤다.

악기마다 제 자랑 느낌을 입는다.

우렁찬 음악 관현악단 울림이다.

모두 첫지휘 박수로 앵콜 부른다.

앵콜곡 하차두리안 

우렁차게 에너지를 뺀다.

온 홀안이 감동으로 엄습한다.

감사의 박수가 그를 배웅했다.

무겁지 않으면서 신나게 놀았다.

오늘따라 안상수 시장이 끝까지 들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