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음악회감상

김해랑 탄생100주년 춤의 아리랑

황와 2015. 11. 25. 01:18

15.11.24 김해랑선생 탄신 100주년 김해랑 춤의 아리랑 공연회에 가다.(3.15센타)/264

 

언젠가 부산 어느 예술가가

마산은 행복하다고 했다.

음악에 조두남, 이일해, 이수인 있지요

미술에 문신 있지요

문학에 이은상, 이원수 있지요

연극 무용에 김해랑 있지요

마산은 영혼이 있기에 샘이 난다고 했다.

소연주홀 긴 줄 만원이다. 

 

   

마산 창동에서 나서

성호초, 동래고를 졸업하고

일본 유학으로 신무용을 익혀

돌아와 한국 무용을 체계적으로 닦으시고   

대한민국 문화를 개척한 김해랑 선생

그의 탄생 100주년이 올해란다.

이미 고인되어 이 세상 사람 아니지만

살려둔 무용은 찬란하게 꽃 피어

오늘 밤 우리의 감성을 돋웠다.

춤쟁이들의 고급 공연  

모두 선생의 문하생

무용 문화의 전수자들이다.

그들이 선생님께 감사하는 잔치

우린 어깨춤 치며 함께 읽었다.

음악은 귀로 읽지만

무용은 눈으로 읽는다.

또 함께 맘속으로 우쭐댄다.

 

 

맨먼저 성주풀이에 맞춰 

남자 무용수 박력있는 춤으로 막을 열더니

선생에 대한 사랑 그리움 

후배 제자들의 고마움 전하고 

성기숙 무용평론가 나서 

김해랑 선생 신무용 선구자

한국 무용계 시조 역사적 의미 말하고 

마산의 자랑 한국 무용의 아버지란다.

 

프로그램이 무대를 연다.

축원무 부채들고 군무를 춘다.

오방색 치마 저고리 찬란하다.

찬란한 빛이 한국무용의 아름다움을 준다.

사뿐사뿐 외씨 버선 걷고

빙글빙글 치마가 돈다. 

조명도 오색을 거든다.

 

다음은 산조곡 음악회에 나온 춤

눈은 외씨 버선코와 손에 쥔 부채에 박힌다.

은근히 움직이는 동작이 

남정네 눈요기 정을 돋운다.

 

세번째 프로그램은 양반춤 애수의 선자

남자 무용수 갓 도포 활옷까지 입고 

부채들고 날아갈 듯 도포 자락 추스리며

느린듯 여유로운듯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려는듯

어깨춤에 내 어깨가 흔든다.

춤에 빠져 내가 춤을 춘다.

 

    

 

 

다음은 원필여의 남색 끝동

단정한 호장 저고리 남색 끝동 

감색 치마  하얗고  남색 고름 2쌍

둥근 부채 들고 춤을 춘다.

눈이 따라다니며 논다.

치마 살끔 들어올리면

하얀 코 살짝 섹시하다.

감추고 조금 내밀 때

더 자극적이라는 증명을 본다. 

참 멋진 여인이다.

 

다음은 김진옥의 교방무 북춤

초록 저고리 붉은 치마 

흰 수건 들고 춤추다가 

허리에 질끈 동여매고 

입고무를 춘다.

둥둥 가죽을 치고

탁탁 둘레 전을 치고 

다락다락 북통을 친다.

빙글빙글 무당처럼 돌며

치마자락 몸에 감기며

듣기 좋은 리듬 북을 친다. 

 

 

다음은 정혜진의 춘우

큰 흰 수건 하나 들고 

몸을 감고 풀고 리듬을 입힌다.

음악이 어깨춤을 춘다.

봄비 오는 조용한 느낌

천천히 나를 조여온다.

 

다음은 소복 치마 저고리

김매자 여사 붉은 고름 휘날리며

연주홀에 빛이 꽉찬다. 

치마단을 살짝 올려쥐고

버선코 걸음 그리고 한 바퀴 회전

은근한 유혹이다. 

느린듯하면서도 밤을 난다.

외발로 서서 내미는 코 버선 정지

정중동(靜中動)의 미학이다.

손끝과 저고리 어깨선

소옥 내미는 외씨 버선코 

내 눈은 거기에 박힌다. 

 

마지막 막둥이와 초란이 탈춤

보존회장 박기선의 희극춤이다.

앞은 막둥이 남장 뒤는 초란이 여장

1인 2역 까분다.

까부는 것이 귀엽다.

웃음과 박수 그게 생명이다.

수고했다고 박수소리가 크다.

 

또 작은 북 들고 

무용단 7명 노랑 치마  하얀 저고리

북치며 춤을 춘다.

밝은 느낌 예쁜 발 표정 

홀짝홀짝 뛰는 경쾌함 힘을 얻는다.

모두 나와 축하의 박수 뿌렸다.

길벗 도원과 수정 곁에 앉아서

가을밤 즐겁게 구경했다.

김해랑 선생은 춤속에 영원히 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