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12 순희 남편 데려갔다./264
60년전 국민학교 고추 친구
또 하나 외톨이가 되었단다.
간지 열흘이 지난 후에 부고가 온다.
이웃에 살다가
아파트로 이사하고 나니
멀어져버린
전화번호 바뀌고
연락할 길이 막막하다.
썩둥구리 도끼질 하듯
이리 뒤뚱 저리 뒤뚱
치매 남편
6년여 간호하다가 이제사 갔단다.
집에서 요양병원으로
병원에서 집으로
환자 대하는 태도 안좋다고
눈 입만 살아있던 치매 환자
일일히 대소변 수발, 목욕 관리
산자가 죽을 지경
안부 묻기 미안해서
버려둔 친구였다.
그런데 왜 이리도 미안할까?
옆에 살면서 친구라면서
한 번도 위문하지 못한 자책감
장례 다 치른 열흘 후에 위문을 간다.
자기 팔 곁에서 눈감고
동마산병원으로,
죽는 것도 유행이 있는 듯
장례식장 없어서 하루 더 기다려
파티마 장례식장 얻어
뜨거운 불에 태워
남편 춘곡 나무 밑에 수목장하고 왔단다.
삼학사에 49재 맡기고
그런데도 일찍간 그가 불쌍하단다.
정규 녀석 불러 함께 위문했다.
짝을 잃은 기러기
낭군 간호 6년 치닥거리
숨죽은 파처럼 늘어졌으리
물뿌려 생기 돋구어야지
온갖 이야기 용기를 준다.
칠순 수학여행 가자고
함께 나가 점심 먹으면서
용감히 살아가자고 손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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