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음악회감상

영남 우리 가곡 봄날을 부르다.

황와 2015. 2. 28. 01:17

15.2.27 첨으로 영남우리가곡부르기 현장 마산카톨릭여성회관에 나가 봄노래 불렀다./264

 

언제가 부산 어느 예술인 한 분

마산에 와서 샘나서 하는 말

신기한 기분으로 들었다.

"마산은 예술이 사는 동네"라고

거명하며 하는 말

음악가 조두남, 이수인 있지요

문학가 이은상, 이원수 있지요

미술가 문신 있지요

연극 김해랑 있지요

우리 부산은 그런 예술가 없어

샘통난다고 했었다. 

"마산 사람들은 참 행복하다"고

 

 

나는 지금 마산에 산다.

그래서 마산의 문화를 아끼며 거둔다.

구멍구멍 알려고 찾는다.

난 오늘 첨으로 우리 가곡 부르기 모임에

밤 출입문을 열고 든다.

가까운 카톨릭여성센타서 열리니

음악회 가듯 밀고 들어갔다.

황덕식, 강효상 두 교장이 날 맞는다. 

두 분 다 음악과 전공 대가들이다.

용감하게 앞자리에서 첫 노래를 편다.

 

 

영남 노래도시 마산

10년 가곡부르기 역사가 여기서 시작되고

우리 노래 부르기 운동 진원지였단다.

황덕식 작곡가 사회로

새론 회원 속에 나도 소개되어 인사했다. 

노래 악보 펴고 합창단처럼

봄의 노래 간추려 부른다.

오늘은 봄이다.

봄을 부르는 소리 노래에 실린다.

따뜻한 마음이 뛰어 나온다.

 

 

스무남 곡 열고 노래했건만

봄노래의 초춘감정(招春感情)이

노랫말 속에서 나를 두드린다. 

목소리 가슴 열고 목청껏 불러보지만

자꾸 기어드는 소리 

목소리 꺼칠꺼칠 낮게 깔린다.

소푸라노 범창이 그저 아름다울뿐

회원들 나이든 분들이 많은데 

노래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운 생이다.

 

결국 내가 나에게 부르는 노래

마음이 평화로운 언어 

자연스레 콧노래되어 나온다.

그걸 목소리로 뽑아보니 

오래도록 가둔 성대 

당장 목이 아프다.

그래도 뭉쳐진 응어리 뱉아내듯

입 벌려 숨을 뽑아내니 

스트레스가 뻥 뚫리는 듯 

자유가 기쁨이다.

 

연미복 연주복 입고

나와서 노래하는 평범한 사장도

부산 합창단 박정희 지휘자도 

김해 정혜원 소푸라노도

창원대 김명재 교수도 

지척에서 생음악 들으니

저절로 손모아 박수가 된다.

여리고 센 표현이 감동적이다.

그저 줄소리 노래 

맛갈이 없는 내 노래다.

      

약 한시간 반 동안 

부담없이 노래 흥얼대다가 

침묵을 풀고나오는 쾌감

우리 가곡 부르기 첫 느낌이다. 

함께 맘 툭틔게 참여해 보리라

내가 나를 위한 밝은 처방이다.

떡와 과일 차도 나누며

노래와 함께한 첫날 밤

다음 노래는 3월28일 창동 소극장에서 한단다.

돌아오는 길 콧노래가 가득 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