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음악회감상

개구장이 강샘의 춤 음악이 되다.

황와 2015. 4. 4. 21:43

15.4.4. 3.15대극장에서 제1회 경남청소년필하모닉 정기연주회 시작하다./264

 

봄비 주룩주룩 꽃비되어내리고

차 지붕 길바닥 위에 점박이 무늬

건널목 건널 때마다 건반을 누른다.

요한 스트라우스 봄의 왈츠 지휘봉을 쥐었다.

또닥또닥 낙숫물소리도 

관현악단 일원이 되고  

물에 신발 잠겨가면서

발자국 소리도 채워 넣는다.

질퍽한 봄밤의 음악관 가는 서곡

 

 

예쁜 놈은 예쁜짓만 한다.

그걸 볼 수 있는 눈이 더 아름답다.

연주홀에 사람이 가득하다.

곁엔 하동 진교에서 온 호른 부모

고맙게 여기까지 왔단다.

내가 고맙다고 인사했다.

2013년도에 창단하여

일주일에 한번씩

전안초에 모여 묵묵히 연습했단다.

오늘 새학년 오른지 한 달

언제 연습할 새 있었겠는가.

그래도 조련사처럼 만들어서

이 큰 무대에 올렸다.

 

 

내 표현 방식의 최고의 찬사

엎어주고 싶다다.

초중고 망라하여 만든 관악단

공부하랴. 음악 연습하

미치광이가 돼야 한다.

그래서 그 열정을 엎어주고 싶다.

칼 힐 신고 검은 연주복 큰 키

뒤에서 보니 윤곽선이 날씬하다.

그 라인의 율동이

음악이 되어 눈을 감게한다.

오선지에 나도 올라 앉으니

가벼운 몸 지휘를 함께 한다.

그게 강샘애개서 얻은 음악이다.

 

맨처음 올라와 금속성

싹씩하고 우렁차게 운다.

그 소리로 기운이 전염되어 들어온다.

에너지를 얻는다.

첫곡 불새들의 기상

우렁찬 소리로 혼을 뺏아간다.

굵어졌다가 가늘어지고

여린 음을 잘 다듬었다.  

싹처럼 순한 음 올라온다.

둘째 곡 타악기 연주 기법이 멋지다.

제목도 모르니 내용이야 어찌아랴

단지 소리가 더 순했으면

내 귀도 더 순해 질텐데.

세째 곡 고대영웅의 전설

우렁찬 싸움의 현장 연상한다.

네째 곡은 알랙스 교수의 모험이야기

자디잔 음을 썰다가 우렁차게

연주홀에 가득찬 음을 잡는다.

관악의 웅장함을 시끄럽게 느낀다.

눈 감고 열심히 소리쫓아 다녔다.

몸을 흔들며 지휘도 하면서

 

 

 

   

2부는 개구장이 버릇이 인다.

여식이 머슴아처럼 짖궂게 컸는가보다.

대장 노릇도 하고  

음악에 요구가 많다.

아이들이 그 긴 연주 어려운 악보 외우랴

쇼하듯 악기 춤추랴

그래도 지겨움 떨었다.

미소가 담긴다.

박수가 그들을 엄지손가락 위에 세운다.

코믹댄스 어린애들이 좋아라 웃음이다.

 

 

음악 속에 말이 달리고

빽빽 괴성지르고

불협화음이 화음이 되는

지휘가 연출가가 되었다.

말과 같이 춤추고

그 춤이 지휘가 되고

음악이 되어 날으고

웃음과 박수가 섞인다.

리듬도 잡힌다.

박수가 박자를 이끈다.

혼연일체가 된 통합 연주회

마치 연극처럼 찬사를 보낸다.

파리채 딱딱 빙빙 날고

꿀벌 소리처럼 붕붕 바람개비 돌린다.

씩씩하고 빠른 멜로디

신나게 먹안경 쓰고 춤추며

사람들과 한 더미 동화되어

쿵짝쿵짝 신났다.

앵콜곡은 유즘 유행가

함께 춤추며 부르며 마쳤다.

 

밖에 나와 예쁜이 강예슬 선생

손잡고 흔들어 주었다.

서로 고맙다고

예쁜 사람은 예쁜 짓만 한다.

우렁찬 함성과 박수로 그들 위로했다.

경남청소년 필 영원히 번창하리라.

음악은 청소년들을 꿈꾸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