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또 ~~~

황와 2014. 12. 31. 19:59

또~~~

 

2014. 12. 31. 갑오년이여 아듀 /264

 

 또 한 해가 갔다.

내 기억에 오로지 남은

갑오 경장의 역사 변혁

다음 해는 을미 사변이 났지 

그래서 명성황후가 죽음을 당했다지 

꿈 같이 와서는

새벽같이 가버리는  

이제는 말하기도 싫은 세월

서산으로 데리고 넘어갔다.

 

매년 1월 1일 새벽이면

팔룡산 위에서 축복 해맞이 

오만 가지 다짐 다해 두고선

일년 내내  

했는지 안했는지 

개념이 없는 하루살이 

덤으로 넘어간듯

기억에도 없다.

 

단지 

화욜이면 산과 물 같은 친구 만나 여행했

수욜이면 자전거 타고 강변 거닐었고 

끝내 국토종주, 4대강 종주 황금 메달 받았었지. 

목욜은 길사랑 벗들과 숲속 걸었고  

사진기 목에 걸고 풍광 찍었지.

한시 짓는답시고  글 꿰어 맞추고 

재령종친회 매달 모임 치닥꺼리 하고 

미술관 찾아 그림 구경하고 

음악회 졸면서 박수치고 

 

아니 또 있다.

보석 같은 웃음 손자 재현이

태어나 백일 하고 돐 하고

그 예쁜 얼굴 매일 아침

컴 화면에서 마주한 기쁨 

그러고 보니 내가 한 게 많구나.

별로 한 일 없은 것 같았은데.....   

 

 

 

생전에 다시 보지 못할 갑오

올드랭사인이 쓸쓸히 운다.

그렇게 그렇게

사라져 가는 과정에 든다.

이제 난 마흔 열다섯 살

나이가 정체하기로 했다.

손 잡고 갈 안내자가 없으니

그래서 안 가기로 했다.

내일 뜨는 해

오늘 뜬 그 핸데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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