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청아한글샘

진남회 친구들

황와 2014. 12. 30. 00:49

2014.12.29 /264

 

멀리서 손등 세워 부른다.

어서 빨리 오라고

숨 넘어가듯 내가 그들을 부른다.

오래간 만에 만나 등이라도 치고지고

무슨 말이 필요있나.

서로 껴 안으면 그만이지

꼬라지 쳐다보고

볼살 빠졌나 ?

누우런 병색인가?

잘 묵고 잘 놀았구먼!

그게 일 없는 벗 최고의 칭찬

만나는 놈마다 한 마디씩 거든다.

 

6인 6색 진주남중 동기 친구들

공장 사장하다 나온 놈팽이 월이 회장 (산업인)

변호사 문지기하다 나온 실업자 연로 사무국장 (법조인)

영원한 현직 세금쟁이 성이 교수세무사 (세무직)

영원한 약쟁이 동이 약국장 (약사)

영원한 전관예우 부장검사 일이 변호사(법조인)

교장하다 나와 산천따라 전국 거니는 나 (교육자)

모두 중학교 때 한 가닥 까불던 친구들이다.

 

부부동반  함께 모이면 

늘 웃음으로 저녁 먹고

농담으로 배꼽 잡으며

만날 때마다 아픈 병객들  

허허 밝은 얼굴만 봐도 기분이 좋다.

아니 만나러 가는 도중이 더 좋다.

그때 그친구 그랬는데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까?

막상 만나면 옛날 그대론데  

변하지 않는 그게 좋다.

믿음직한 그들 등이 좋다. 

 

오늘도 2시간 버스 타고 가서 

반시간 저녁 먹고

배내키 집으로 돌아오는 당연한 허전함

그걸 미안해 하지 말자.

그걸 귀찮아 하지 말자 

있는 듯 없는 듯 믿는 친구 아닌가.

부디 내외 병이나 나지 말게 

죽을 때까지 이 걸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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