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 팔룡산 해맞이 하고 수원지 돌아 삼성병원으로 내려왔다./e64
2015년 을미년 정월 초하루 새벽
알라스카 에스키모인 스카파카 둥쳐 입고
깜깜한 새벽을 열고 나간다.
늦잠 잔 식구 깰까 조심조심
고혈압 환자 찬바람 먹을까
두 눈만 내고 감춘다.
은하수 별빛 널린 지구촌
새해 행복한 에너지
꿈꾸는 소리 들으며 간다.
불빛 하나하나 아름다운 얘기 숨었을 텐데
제 생각만 하고 제 별만 찾는다.
푸더덕거리는 산새
홰나무 가지 찬바람에 흔들렸나.
혼자가는 길
숨 가슴이 아프다.
함께 갈때는 넉넉했는데
오로지 암 생각없이 바닥만 보고 걷는다.
산정으로 가는길 등불 들고
정점을 향해 부채살처럼 모여든다.
정동향 가부좌 틀고 앉아
이마 보석 반짝이는 본존불이 된다.
기도하는 두 눈을 감으면
모든 세상 구하는 구도자인양
세계평화부터 시작하여
대한민국 번영 기도 애국자가 되고
온갖 친척 세상을 아는
평화와 건강 추기경처럼 빈다.
유엔 반 총장이 된다.
새해 카메라가 자꾸 잡아먹고
7시 43분 벌건 에너지
불모산 안테나 사이로 쏘옥 내민다.
가슴마다 한 짐씩 지고 간다.
그 짐으로 온가족 한 해 무사할 게다.
아비 어미가 식구를 위해 하는 기도다.
햇빛 줄기 한 타래씩 메고는
모두 뿔뿔히 숲속으로 숨어 간다.
난 상사바위 쪽으로 내려
봉암수원지 자잔한 물결
언덕 넘어오는 햇빛
한바퀴 빙도니 청동오리가 반긴다.
오래간 만에 찾은 고독
만나는 사람마다 먼저 복을 준다.
주고나니 내 복도 쌓인다.
먼저 주자고 주문한다.
나서면 이렇게 반겨주는 것을
지레 겁먹고 문짝을 걸어 잠근다.
밀감 한 개로 아침 요기하고
천천히 숲속 걷고
창신대학 다리 건너
편백숲에서 벤치에 혼자 앉아
을미년에 을미하게 지내자고 밑줄 그었다.
너무 똑똑하지 않게
너무 까불지 않게
보통 사람이 되는 거다.
4시간 헤매다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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