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음악회감상

명무전- 함께 춤추다.

황와 2014. 10. 29. 23:45

14.10.29 명무전 함께 춤췄다./264

 

깜깜힌 가을밤

불 켜둔 곳 불나비 찾아들듯

3.15센타 불 찾으니

봄비 친구와 곁에 앉힌다.

큰 홀 가운데쯤 춤 인생

멋진 모습 보러 차 든다.

옛 창녕군수도 보인다.

반가움에 손을 흔든다.

 

 

김화랑 무용 재단의 춤 발표회

기대와 설렘으로 밤을 깐다.

객석 불 끄니 무대에 불이 뜬다.

활옷 입고 큰 부채 들고 

빙글빙글 가야금 소리에 올라앉는다.

총천연색 찬란한 빛깔에 

함께 나도 돈다.

우리 노래 우리 리듬

어깨가 들썩댄다.

무대는 옷 변색 깜짝쇼 

박수로 화답한다.

 

 

정중동 (靜中動) 움직임 없는 춤

흰 옷 아닌 채색옷 입고

하얀 수건 펼치며 엄숙한 줌

그걸 살풀이라 하던데

홀로 나와 그 큰 무대

어디에 설 듯 앉을 듯

천천히 천천히 움직인다.

하얀 외씨 버선 코  

살끔살끔 치켜드는 치맛단 사이

하얀 속치마 얇은 상상

은근한 성을 부른다.

참 여유로운 자태

보이지 않는 정형

멋을 멋대로 끌고 다닌다.

어린 소녀는 지겨운 잠을 청한다.

멋의 해석이 나이에 따라 달라지나.

 

 

하얀 소복 정제된 몸짓

구름 속에 춤추는 선녀 

하얀 구름 붉은 구름 바닥에 깔고

안개까지 몰고 날아다닌다.

자유로운 비상 

하늘 선경 대금 소리 타고 논다.

끊어질듯 꺾어질듯

학처럼 훨훨 천상을 돈다.

정형이 없는듯 사방을 쫓아다니며

앉았다 일어서고

뛰어오르며 돌고

참 고결한 선녀춤 아름답다.

 

 

왕궁 아악 소리에

왕과 비가 노닌다.

덩실덩실 춤춘다.

녹의 홍상 곤룡포 자락

장삼 드리워진 팔 소매자락

빙글 돌면 바람을 타고

백옥 버선발 점을 찍는다.

치마자락 살포시 벌리며 

버선 발 찍고

장삼 한 팔 들어 흔들며

허리 뒷짐 드리우고 

왕과 궁녀 멋더러진 군무

요란하지 않는 품세다.

 

까아만 밤에 노오란 명도

한바탕 날쌘 춤을 흔든다.

음속 빨라지니 박수가 돋는다.

관객은 박수치고 무희는 몸 흔들고

악사는 신나는 세마치 장단 

우린 몸이 가벼워져 춤춘다.

혼연일체 박수가 지휘를 한다.

조명이 무희 등에 반짝인다. 

앉아서 춤추는 관객 

우루루 박수가 몰려다닌다.

 

 

 

 

날날이와 같이 등단한 북춤 

몸짓 하나하나가 리듬이 된다.

북채 둥둥 치다가도 

리듬은 흘러가는데 문득 멍하니 서고 

난데없이 갈기는 북소리

사람들을 끌고 다니며 논다.

눈 앞까지 다가왔다가 뒷걸음 치고

신호 보내며 신나게 이끈다.

다음은 도포 갓 쓴 하얀 선비

무대에 퍼질고 앉아 조용한 꿈틀거림

리듬을 만든다. 

참 신비로운 남성미 

작은 몸짓에도 무대가 논다.

춤꾼과 함께 객석이 어울려 춤췄다.

 

 

갑자기 객석 뒤 쇠소리

줄지어 손뼉 맞춰 객석 지나고

무대에 올라 신을 낸다.

검은 연주복 8인조 농악단 

상모 돌리고 뱅글뱅글 원 운동

어지럽게 리듬이 빠르다.

멕이고 받고 멕이고 받고

쓸어질듯 누워서 돈다.

박수가 우루루 쏟아진다.

깽과리 북 장고 징 소고 

모두 한 판씩 재주를 부린다.

나팔소리 은은히 바닥에 깔리고 

악동들의 리듬 자랑에  

음악이 춤 되어 날뛴다.

 

 

반짝이 박힌 검은 한복 

반짝반짝 밤에 빛난다.

홀로 사방을 들러 다닌다.

행동이 거친듯 몸써리 친다.

눈을 몰고다니며 몸짓 언어 

교감으로 우리도 춤추게 한다. 

박수로 전 출연자 불러내 크게 젖을 준다.

춤을 음악으로 착각한 밤 

끝이 생생 살아났다.

마지막 종점 가을밤 마감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