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0.18 제3회 성가합창제 관객이 되다./264
싸늘한 저녁 공기
아내가 건네준 배려
두툼한 잠퍼 무게만큼 따습다.
연주실에 불만 켜지면
불나방처럼 달려가는 음악
내 빈 가슴 채우려고 간다.
제3회 카톨릭 잔치에
뜬금없는 손님이 된다.
가을 대음악회에 간다는 것이
이미 끝난 시간에 찾았다.
건성으로 보는 버릇
이제 치매로 갈거나'
간 김에 이웃잔치 넘보다가 든
초대 받지 못한 손님이 되었다.
성가 들으면 평화다.
욕심없이 사는 몸
애쓰는 음악 봉사
눈 감고 박수칠 준비를 한다.
아름다운 화음
멀리서 빛나는 순결한 순백 드레스
그 노래빛과 소리 곱다.
성당 다니는 친구들
저 노래 소리로 은근히 이끈다.
음악이 먼저 나서면
세상이 아름다와 진다.
여섯 성당 성가대
잔걸음으로 드나들면서
고운 소리로 내 귀를 청소하고 나갔다.
참 아름다운 밤 선물
은근한 포교다.
찬송가
아는 노래 나오면 손으로 지휘하다가
이수인 조용필 노래에 몸을 흔들고
성가 기도하는
조용한 너무나도 엄숙한 분위기
울타리속에 갖힌다.
어눌한 눈
프로그램 글자도 못보고
그저 귀로 본당에 나가 기도드렸다.
세상 모두 아름다운 사람 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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