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뜰 소식/재령창원회

훼당(卉堂) 병 위문

황와 2014. 5. 23. 22:33

14.5.23 이장환 감사 갑자기 입원 병위문/264

 

 병엔 장사 없다고

술 잘 먹고

팔뚝 솟은 핏줄 청년 같은 

왕성하기 그지없는 철인

그런 그도 병을 키워왔던가

지난 취송(翠松) 영결에 맘 아팠던가 

 

그날 저녘 쌀쌀한 아랫배

밤새도록 앓다가 

아비 위신 지키려고 이 악물고 

어쩔수 없어 차에 실려 든 병원 신세

벌써 닷새가 넘는단다.

 

개실병이라 했다나

대장에 염증이 생겨 농했다나

그 장사 같은 몸

팔에 바늘 꽂고

흰죽 마시고 있다.

 

 

 

 

그 덕에 골초 담배 떼고 

이젠 말술도 그만 둔단다.

자신감 경고 

세상엔 장사 없다고 

고개 숙이며 고맙단다.

 

하필이면 그의 사위가 내 제자

곁에 아픈 손자 눕히고

조손이 병원 신세

세상은 그리 좁다.

부디 쾌유하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