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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아만 밤
느닷없이 반가운 목소리가 운다.
광주에서 울음이 운다.
이름만 들어도 참 고마운 아이
삼남매 올곧게 자란 소식으로 웃는다.
그들 세상을 살 꿈동이들
그들도 이제 산업현장에서 제대한 신세란다.
참 고맙고 어슬픈 제자들이다.
내 군대 제대후 첫 부임지
1970년 현창국민학교 개교
교기 교가 짓고 목청껏 노래했지
낙동강 구비치는 넓은 벌판에.........
낙동강가 모래밭
모래 서말 먹고 시집 가는 가난한 동네 모래등
뒷담 기왓골 가는 길가 정자나무밑
초가집 늙은 부모님 식량대기 가쁘고
두 오빠와 딸 하나 삼남매
큰 오빠는 이방학교 졸업후 작은 농삿군
작은 오빠는 현창 제1회 전교 어린이 회장
가색 아무리 궁리해도 중학 진학은 절망
초등 교육으로 꼴머슴 신세
그들 세 남매 밤을 열었다
주경야독 피곤한 일상
그래도 무얼 줍겠다고
호롱불 밑에 불나비처럼 모였다.
중학 야학 비사벌 청년회 원화회
중간에 말 것 같으면 시작도 말 걸!
젊은 양심으로 매일 밤교실 4십여 명 열정
밤11시 세 시간 공부 알맹이도 없고
처녀 총각 안전 귀가 걱정
무서운 마을 바래다 주고
그 무리 속에 윤생이 삼남매
난 다른 학교로 옮겨버린 뒤
열심히 자학 자습 꾸준히 눈 열어
셋 다 대학 나와 산업전선 역군 다하고
유성 같은 그들 그리움에 나는 정말 고맙다.
부디 건강하고 다복하게 잘 살기를 바랄 뿐
언제 한 번 그들과 만나
진하게 안고 등이라도 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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