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29. 생일날 권오동 숨은 잔치 축하하려고 대구 가다/264
팔이 아픈 아내는
조금만 젖혀져도 죽을 고함을 지른다.
병원에서 얻어오는 생명은 그때뿐
걱정이 병이 된다.
그 몸으로 새벽 다섯 시부터
딸가닥 딸가닥 음식 마련 중
아침 일어나니 책상 아래 한 켠 치우고
생일 팥밥 미역국에 자반고기 한 마리
정화수 떠 놓고 두 손 비비며
부끄러운 목소리로 주문을 왼다.
어디가든 건강하게 다니라고
아무런 아픔 없이 지내라고 .......
불쌍한 아내가 고맙다.
아침 밥 챙겨 나이 채워 넣고
까불던 손자놈들은 꿈적도 않는다.
제들 생일엔 케이크에 폭죽 터뜨리면서
또 예전처럼
백수는 꽃바구니 백합 향기 듬뿍
아내 가슴에 안긴다.
참 고마운 놈 미운 짓
미안함을 늘 말로서 푼다.
기념 사진까지 찍어준다.
늘 미안함으로 빚진 신세를 자랑한다.
제자가 생일과 결혼기념일까지 챙기니
난 가장 행복한 선생님이 된다.
제자들 아름다운 그들과
인수 승용차에 한 차 가득
대구로 올라갔다.
모처럼 숨어있는 오동이
늦은 동생 결혼식 축하하려고
아버지 대신 오동이가 동생 손을 잡고 든다.
권오동 삼남매 다재 촌놈
부모님 말 못하는 오막살이
새까만 부뚜막에서 기어들고 나는
3월 가정방문 때부터 경영록 명부에
붉은 동그라미 두 개 쳐지고
불우 학우 돕기엔 고정 손님
그들 삼남매 대구 올라가
기 죽지 않고 바르게 산 고마움
면사포 쓰지 못한 여동생
오늘 한 풀어주는 오빠 고맙다.
난 정말 오늘이 고맙다.
참 40년만에 만난 건강한 어머니
수화하면서 고마움 준다.
그 자랑스러운 모습 내 즐거움
교육자의 양심 아닐까?
부페서 제자들이 실어 나르는
맛난 음식 함께 이야기 먹고
그들과 한 묶음 하루가 엮였다.
월광 수변 공원 찻집까지
풀코스 그들과 즐기니
교육 삼락의 기쁨 이제 답을 준다.
건강한 제자 모습
내 건강을 가져다 준 놈들
자전거 선물 준 그들이 나의 보배다.
딸네 엄서방이 밤 뉴스에 나와
전문 소양을 자랑한다.
좋은 일은 더 좋은 일을 만드는
주술을 실현하는가 보다.
생일 축하 축하금까지 듬뿍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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