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19 월령초 29회 제자들과 팔공산 등산 동화사 보고 오다./264
월령초 가르친 제자들이
소매를 당긴다. 나의 귀중한 친구들이
스승, 제자를 부를 땐 위엄이 작동했지만
제자, 스승을 부를 땐 존경이 작동한다.
가깝고도 먼 관계
거기에 가면 벗고 어울리니
그들이 친구가 되었다.
참 고마운 젊은 친구들
그들이 있어 내 생이 풍부해지고
내가 있어 그들은 향수를 달랜다.
두 차 가득 담아 싣고
옛 이야기 주제 삼아 고속도로를 달린다.
웃음과 믿음 뿐
투박한 말씨도 껌처럼 달콤하다.
퉁겨져 나온 말이 통통 튀며
그들의 어깨 위를 오가며
웃음 자지러지게 떠든다.
안개 구름 푸른 숲을 뒤덮은 팔공산
묻고 물어 복잡한 대구 도로를 뚫었다.
예전 왔던 길이 천지개벽한 것 처럼
일행과 떨어진 길이 외롭다.
동화사 숲속에서 겨우 만나
열 하나 얼굴들을 쓰다듬었다.
대구 촌놈 배용운 산행대장
오늘 제 집 이사한다는 것도 버리고 나왔단다.
친구와 책임이 가정사(家庭事)도 넘는다.
구름낀 숲 버석거리는 비옷 입고
꿈속 숲으로 끌고 간다.
천년 우람한 나무들
산도깨비 나오는 영혼의 음침한 세상
실비 흩어지는 오솔길
찹찹한 상쾌함에 땀은 몸을 적신다.
가려진 이파리 속에 산새는 울고
숲 오르는 숨소리 내 곁을 가는데
염불암 가는 길 파고 올라
경사진 길 중턱 숨소리 쉬고 걷고
연달래 분홍빛 늘어진 능선
출출한 꼭지점 철탑삼거리서
점심 나누는 산상 잔치
음식이 적으니 더 맛지다.
동봉 오르는 길서 뒤로 돌아
콧날 능선따라 케이블카 내리는 길로
바위 울퉁불퉁 오르내린 거친 길
비에 젖은 철쭉꽃 슬프고
허리굽은 세월 소나무
도끼로 쪼개진 바위 낙타봉
구름 위에 뜬 하얀 전망대
빵재 아래로 쏟아지니
푸른 숲속 유령이 이끄는 길
헤치며 헤치며 내려왔다.
부도암 (浮屠庵) 비구니 절집
깔끔한 관음전(觀音殿) 문살 무늬 멋있고
늘어진 모란 잎 감춘 노오란 꽃술
제자리 돌아오니 구름은 더 진해졌다.
팔공산(八公山) 동화사(桐華寺)
대구 근교 이름있는 총림 대찰
엊그제 지나간 초파일 팔관연등회(八觀蓮燈會)
구름 속에 숨겨져있다.
사람들이 줄지어 숲속을 헤맨다.
10만 꽃등 달린 경내 오색찬란하다.
나무에도 붉은 꽃 피어
나비등 날고, 별등 걸리고
동화 같은 부처님 세상
부처동자 뒤엔 오색 큰등 첨 보고
대웅전 뜰엔 온통 꽃등 축원 하늘 덮었다.
앞줄 분홍 큰등 줄에 대통령도 높다랗다.
대웅전 뒤뜰서 팔공산 정기(精氣)받고
꽃등 터널 돌아 내려오니
구름 가려진 통일 약사대불 하늘에 희미하고
좌우 삼층석탑 첨탑 높이 아련하다.
또 우람한 통일대전(統一大殿) 내려다보고 위협한다.
지하 선(禪) 체험실에 들려
황금빛 불상과
경판 조각하는 대장경 장인
달마 간화 아름다운 디자인
돌판 구석에 앉아 해본 선행(禪行)
빙 둘러 체험했다.
예전 동화산 이런 체험 없었다.
대단한 불사(佛事) 총림답다.
다시 한 번 아내 끌고 와야겠다.
돌아오는길 대구 시내 질러
성서 지구 일등 막창집
김제동이 웃고 있었다. 그의 누나 집,
주인은 창녕 부곡면 구산마을 출신이란다.
돼지 막창 구이 대구의 별식
지글지글 우정 볶아
몇 접시건 한 껏 먹었다.
저녁 내린 밤 잡은 손 놓고
현풍 휴게소 숨겨진 보물
꽃등 켜고 기다린 곳
주렁주렁 염원 깃 달린 500 살
용틀임하는 느티나무
또 하나의 발견 고맙다.
다재 친구들 모두 번성하기를
노총각 원만이도 새 짝 사귄다니 반갑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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