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음악회감상

또 세월이 음악을 실어간다.

황와 2011. 12. 15. 23:17

11.12.15 창원시예술단 송년음악회를 듣고/264

 

또 세월이 가나보다

찬 바람이 깃을 세운다.

음산한 저녁 황색 뿌린 불빛이 길에 깔린다.

지나자니 세월을 끌고간 도둑이 된다.

난 아무것도 지은 죄가 없는데

 

 

환한 등불 밝히고

마당 밖까지 긴 줄을 섰다.

가족 손 잡고

대 연주홀이 모처럼만에 이층까지 찬다.

기대가 음악 되듯이

긴 줄이 바로 음악 리듬이 되었다.

 

 

창원 마산 진해 합창단 110명

무대 가득 채워 자랑을 한다.

처음 본 창원 지휘자 윤의중 마에

온몸이 절절이 리듬으로 춤을 춘다.

그 춤이 아름다운 교향악 깔고

사르르사르르 눈을 감게 한다.

아름다운 소리 낚으려고

 

 

바흐 위대한 미사음악 마니피카트

합창이 우렁차게 울고

간간이 다섯 성악가 굵고 맑은 목소리

윤마에 지휘에 고전교향악 우렁차고

낮은 현악기에 귀 기울려

성악이 독창으로 비빈다.

지휘봉이 칼이 되어 음악을 찢는다.

 

 

다음 등장은 루터의 글로리아

마산 익은 권영일 지휘자 또 춤을 춘다.

합창 그 대단한 자리에

번쩍번쩍 빛나는 금관악기

쇠소리 울음이 소리를 탄다.

참 잘 어울리는 소리

속도를 조절하며 밤을 달렸다. 

 

 

자전거 탄 풍경이

휘젔고 다닌 객석은 박수로 노래했다.

세 사람의 목소리 음색이

화음으로 기타를 퉁기며

라이브 카페에 온듯하다.  

고요를 깨며 후련한 맛을 들였다.   

 

 

마지막 연말 풍경 그린

성탄송 자유로운 몸짓에

웃음 돋우는 제스츄어 

함께 몸 흔들며 리듬을 탔다. 

빈소년소녀합창단에서나 들은 소리

오늘 그들의 음악

화이트 크리스마스 곡에서

명주실 보다 가는 고운 소리

내 귀를 빼앗듯이 끌고갔다.

참 아름다운 밤이었다.

참 고운 송년 음악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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