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15 창원시예술단 송년음악회를 듣고/264
또 세월이 가나보다
찬 바람이 깃을 세운다.
음산한 저녁 황색 뿌린 불빛이 길에 깔린다.
지나자니 세월을 끌고간 도둑이 된다.
난 아무것도 지은 죄가 없는데
환한 등불 밝히고
마당 밖까지 긴 줄을 섰다.
가족 손 잡고
대 연주홀이 모처럼만에 이층까지 찬다.
기대가 음악 되듯이
긴 줄이 바로 음악 리듬이 되었다.
창원 마산 진해 합창단 110명
무대 가득 채워 자랑을 한다.
처음 본 창원 지휘자 윤의중 마에
온몸이 절절이 리듬으로 춤을 춘다.
그 춤이 아름다운 교향악 깔고
사르르사르르 눈을 감게 한다.
아름다운 소리 낚으려고
바흐 위대한 미사음악 마니피카트
합창이 우렁차게 울고
간간이 다섯 성악가 굵고 맑은 목소리
윤마에 지휘에 고전교향악 우렁차고
낮은 현악기에 귀 기울려
성악이 독창으로 비빈다.
지휘봉이 칼이 되어 음악을 찢는다.
다음 등장은 루터의 글로리아
마산 익은 권영일 지휘자 또 춤을 춘다.
합창 그 대단한 자리에
번쩍번쩍 빛나는 금관악기
쇠소리 울음이 소리를 탄다.
참 잘 어울리는 소리
속도를 조절하며 밤을 달렸다.
자전거 탄 풍경이
휘젔고 다닌 객석은 박수로 노래했다.
세 사람의 목소리 음색이
화음으로 기타를 퉁기며
라이브 카페에 온듯하다.
고요를 깨며 후련한 맛을 들였다.
마지막 연말 풍경 그린
성탄송 자유로운 몸짓에
웃음 돋우는 제스츄어
함께 몸 흔들며 리듬을 탔다.
빈소년소녀합창단에서나 들은 소리
오늘 그들의 음악
화이트 크리스마스 곡에서
명주실 보다 가는 고운 소리
내 귀를 빼앗듯이 끌고갔다.
참 아름다운 밤이었다.
참 고운 송년 음악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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