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13 산수회 주남, 신남, 동탄 저수지 자전거 산책/264
겨울이 봄 같은 날
넉넉한 친구들 의기투합
철새 보러 가잔다.
과학도도 아닌 철새 쫓으러
누비자 타고 떠났다.
말없는 하늘 인자하게
침묵 고요 묶어 호수에 띄웠다.
새들 그들의 이야기
물 속에 가라앉아 몸짓만 언어다.
주남 둑엔 갈대 숲 사이로 어린 눈 줄을 섰다.
한껏 부푼 기대가 숲속에 숨는다.
내가 눈에 넣어야 내 것이듯
평화로운 물 껍질은
속을 드러내지 않는다.
단지 거울되어 하늘 빛 닮아갈뿐
주남은 물자욱 못둑에 그으며
겨울 오는 이야기
삼각대에 받쳐든 망원경에
세월을 얹어 어제 저녁 술취한 사연을 턴다.
새들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외발로 섰다.
주남은 아직 별로 인가보다.
둑길을 닦아 자전거 페달을 밟는다.
주남서 신남으로 또 동판까지
은빛 거울에 제 몸 비추며 노니는 자유
작은 섬 물버들 아래로 숨어든다.
강심에 꽂힌 굴절 한 줄기
쉬는 전마선 어깨를 흔들고
구비 돌아 데크로드 강둑을 달린다.
행복한 시민 표상이 된다.
새파란 왕버들 흔드는 신남 낚시터가 아직 여름이다.
호수에 빠진 수채화 한 장
먼 산과 버들 숲과 지붕 보이는 언덕 위의 집
수평선 밝은 선 긋고
아래 위 뒤집으며 내맘을 그렸다.
적막이 나를 물속으로 밀어넣는다.
철새는 외로움 끌고 어디로 갔나?
두 동강 잇는 정다운 흔적
주남 석교에 검은 발자국이 지난다.
돌맹이의 언어 참 아름답다.
대산, 주남 지나는 돌 다리
옛 선인의 애환이 닳아 미끄럽다.
참 아름다운 주남의 징표
동판저수지 아기자기 버들 숲
얕은 물엔 큰기러기 장난질하고
외로운 하얀 의자
뱃주인 기다리며 겨울볕을 말린다.
옹기종기 모여 노는 철새들
동판의 주인으로 역광 속에 논다.
상쾌한 자전거 산책
길이 보이면 걷는 우리들에게
적선 참 아름다운 추구였다.
우리 가는 길은 이리도 행복할까?
겨운 건방은 오리탕으로 우정을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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