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자전거산책

주남 저수지 자전거 산책

황와 2011. 12. 13. 16:03

11.12.13 산수회 주남, 신남, 동탄 저수지 자전거 산책/264

 

 

겨울이 봄 같은 날

넉넉한 친구들 의기투합

철새 보러 가잔다.

과학도도 아닌 철새 쫓으러

누비자 타고 떠났다.

 

말없는 하늘 인자하게

침묵 고요 묶어 호수에 띄웠다.

새들 그들의 이야기

물 속에 가라앉아 몸짓만 언어다.

주남 둑엔 갈대 숲 사이로 어린 눈 줄을 섰다.

  

     

 

한껏 부푼 기대가 숲속에 숨는다.

내가 눈에 넣어야 내 것이듯

평화로운 물 껍질은

속을 드러내지 않는다.

단지 거울되어 하늘 빛 닮아갈뿐 

 

주남은 물자욱 못둑에 그으며

겨울 오는 이야기

삼각대에 받쳐든 망원경에

세월을 얹어 어제 저녁 술취한 사연을 턴다.

새들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외발로 섰다.

 

     

 

주남은 아직 별로 인가보다.

둑길을 닦아 자전거 페달을 밟는다.

주남서 신남으로 또 동판까지

은빛 거울에 제 몸 비추며 노니는 자유 

작은 섬 물버들 아래로 숨어든다.

 

강심에 꽂힌 굴절 한 줄기

쉬는 전마선 어깨를 흔들고

구비 돌아 데크로드 강둑을 달린다.

행복한 시민 표상이 된다.

새파란 왕버들 흔드는 신남 낚시터가 아직 여름이다.

 

     

 

호수에 빠진 수채화 한 장

먼 산과 버들 숲과 지붕 보이는 언덕 위의 집

수평선 밝은 선 긋고

아래 위 뒤집으며 내맘을 그렸다.

적막이 나를 물속으로 밀어넣는다.

철새는 외로움 끌고 어디로 갔나? 

 

두 동강 잇는 정다운 흔적

주남 석교에 검은 발자국이 지난다. 

돌맹이의 언어 참 아름답다.

대산, 주남 지나는 돌 다리 

옛 선인의 애환이 닳아 미끄럽다.

참 아름다운 주남의 징표  

 

     

 

동판저수지 아기자기 버들 숲

얕은 물엔 큰기러기 장난질하고

외로운 하얀 의자

뱃주인 기다리며 겨울볕을 말린다.

옹기종기 모여 노는 철새들

동판의 주인으로 역광 속에 논다.  

 

상쾌한 자전거 산책

길이 보이면 걷는 우리들에게

적선 참 아름다운 추구였다.

우리 가는 길은 이리도 행복할까?

겨운 건방은 오리탕으로 우정을 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