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음악회감상

노산가곡제 가고파 합창

황와 2011. 10. 7. 00:07

그리움이 짙어지면

사람은 노래로 울린다.

가고파의 고향

역사는 마산을 묻었다.

 

 

마산항에 어린 물빛은

아직도 떠난 이름을 놓아주지 않는다.

오래되고 늙은 건

모두 없어져야만 하는가

 

 

오갈 데 없도록 꽁꽁 묶어

이십칠 년간 내 고향의 노래 다듬어

명곡으로 불러온 줄기찬 충절

참 우둔한 마산 사람의 사랑

가고파 노산 선생의 콧노래였다.

 

 

한아름 창연한 옛 제비산 문맥(文脈)

마산 합포만의 붉은 해처럼

가슴속 깊이 붉게 심었습니다.

 

 

오늘 저녁 피곤한 약속

3.15 아트센타서

마산의 노래 노산 가곡

네 청년 아름다운 열정 성악

백진현과 마산 관현악단의 배음(背音)

한풀이 하듯 힘껏

마산서 태어난 목록 드러내서 읊었다.

관객 함께 장송곡처럼 울었다.

 

 

마산관현악단의 팔려간 신부

자잔한 참새 발자국

발바닥 아래에서 시작하여

학이 춤추는 하늘로 비상하듯

우렁찬 가슴 흔들어 주었고

 

 

그리워, 봄처녀 / 김정원, 둥근 목 구르는 따뜻한 소리

옛 동산에 올라, 동무생각 / 이해성, 창랑한 울림

장안사, 그리움 / 양기영, 가늘며 맑은 도자기 방울 소리

가고파, 사랑 / 최상호, 웅혼한 혼백의 소리

 

 

또 한 참 쉬고

난 이런 것 했소 자랑하는 무대

서양 이름난 아리아 가을밤 하늘에

영혼의 소리처럼 가슴으로 번졌다.

가을 멜로디에 몸 실어

흔들흔들 리듬을 타고 

모두 지휘자와 함께 춤췄다.

 

 

마산 고향 음악 사랑 역사를 더했다.

합포문화동인회 굵은 한(恨) 한 줄기 잡고

가고파 부르며 애잔한 가슴 훑었다.

아름다운 마산의 문학을 노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