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음악회감상

이색(二色) 음악의 존재

황와 2011. 10. 13. 23:26

11.10.13 마산교향악단147회 정기연주회를 듣고/264

 

이색(二色) 음악회

음악은 어떤 색깔일까?

서양 음악은 ?  

우리 국악은 ?

좁혀서 러시아 음악은 ?

멕시코 음악은 ?

 

세상의 그림 분명히 화가별 색깔이 있듯이

세상의 음악 음악가별 색깔이 있을 게다.

같은 음악도 지휘자에 따라서

연주자에 따라서

연주장 그날의 분위기에 따라서

감상하는 관객 개개인의 기분에 따라서

음악은 색깔이 반드시 존재할 게다.

 

 

백진현과 헥토르 구즈만의 음악

같지 않다는 분명한 가설이 색깔을 규정지운다.

오는 날이 장날, 마지막 음악 시간

백진현 지휘자의 호른 음이 울음을 운다.

개막 곡이 우는 마지막 지휘

자꾸 무거워 진다.

짙은 감회색이다.

아무리 설명해도 자꾸 침전한다.

차이코프스키 2변 교향곡이 이별의 곡이 되어

손수건을 흔든다.

러시아 음악은 온 악기가 온 현을 쓸며

당당하게 제 음가를 내었다.

 

다음은 헥토르 구즈만의 차례

악곡이 그런건지

지휘가 그런 음악을 이끄는지

라틴 음악풍 자잔한 소리

악기 전 부분 이용없이 변통을 부린다.

현악기는 손가락으로 한없이 퉁겨대고.

금관악기 갑지기 돌출음을 낸다.

리듬이 갑자기 바뀌고 파열음이 북북

음악 마당을 질러간다.

참 다른 색깔이다. 짙은 바닷 색깔

 

 

두 지휘자

연주실 공기 한꺼번애 쓸어 담다가

양팔 저어 파 헤체고

권투선수처럼 주먹 쥐고 허공을 질러댄다.

힘을 쏟는 열정 지휘

음은 자꾸 찢어질 듯 딱딱하다가

조용히 숲속 호수에 숨 쉬고 있기도 한다.

그 음악 울림과 표현 방식이 다르다.

우린 둘 다 박수로 한없이 끌어냈다.

 

8년간의 마산 음악 개척 열정

마산교향악단 제 6대 상임 지휘자

그 거룩한 마감은 앵콜로 말했다.

무솔로그스키의 미술전람회 제9,10번 

교향악단 맡고 첫 연주회 때 지휘한 곡이란다,

우렁찬 음으로 지휘자는 춤을 추고

우리는 덩달아 희망을 심었다.

키에프 음악이 러시아 향해 번지듯이

마지막 인사말처럼 힘차고 활발했다.

 

 

두번째 앵콜곡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당당한 퇴장 용감한 행진

우렁찬 박수로 그를 배웅했다.

백진현 그는 마산 3.15아트센타 벽

지울수 없는 붉은 선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