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2.29 손자와 봉암수원지 산책 264
가장 먼 듯 가까운 사이
아마 조손관계
짙은 노랑내 배인
할애비 냄새 때문이리라
4살, 6살 천덕꾸러기
개구장이 행동도
예쁜 놈으로 보이는게
할아버지의 노안인가 보다.
찬바람에 술단지 오두듯
집안에서만 난리법구통
판박이 놀이에 싫증났는지
산책길에 두 놈 다 따라 나섰다.
팔룡산 아래 봉암수원지 산책
수준 맞춰 숲속 평짓길 찾아
신나게 앞 서거니 뒤 서거니
두 놈 다 손잡고 가잔다.
재잘재잘 해해 깔깔
숲속 새소리 귀 뚫리고
꽁꽁 겨울바람 노래
물고기 가득찬 꿈으로 호숫가를 걸었다.
가장 신나고 행복한 손자들
그보다 더 행복한 할애비
수원지는 우리를 가장 큰 손님으로 이끌며
아름다운 사랑의 수채화를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