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2.15 마산걷기동호회 제16차 행사 참여하여 / 264
마창진 함께 하자는
장복산 표상 맨 먼저 열자고
진해만 바다가 마중 와 있는
하늘마루 길 십육차
초겨울 칼바람 맞으며 걸었다.
안민고개 자연생태교 커텐을 열고
시원한 가슴 목책길을 걸으면
남해안 점점 뜬 섬과 능선
거긴 천국이었다.
살아있는 기쁨이었다.
높은 산 중턱 깎아
허리띠 만들고
하늘로 오르는 길
숨은 턱밑에서 허덕이고
찬바람은 볼을 파고들었다.
사람들 중무장 한 채
눈만 빼꼼이 열고
가면 무도회에 온듯
차도르 쓴 아랍 여인처럼
자신을 숨기며 마음을 편다.
낙엽이 바람 굴리며
열심히 싸리비질한 덕분에
하늘가는 길 찬 회색길
걸음 내내 삭막함 원망하며
그러나 하늘마루 얼굴엔 밝음 뿐이었다.
장복송 편백 푸른 숲
음산한 그 길 양탄자 깔고
추운 마음 난로처럼 데워준다.
벚나무 아래 찬 점심
칼국수 따신 국물처럼
한가득 따뜻한 사랑이었다.
용감한 사람들
언제나 앞서서 줄을 선다.
건강이라면 웰빙이라면
탱크도 잡아먹는 식성
장복터널 지나며 찾은 기쁨
성탄절 축복처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