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 흐드러지게 핀 옛 고향 정취
- 고모 생각 -
09.6.30 육사
중촌 냇가 갱변 밭
작은 자갈 섞인 투박한 토양
보리 농사 이모작 이랑
목화 고랑 듬성담성 뿌린 얼갈이 무
푸름 익기전 다래와 함께
우리들 간식꺼리였다.
엄마 점심 준비 한나절 일 돌아오다가
두어 포기 덜렁 빼서 걷절이 된장 풀고
참기름 한 방울
주물럭 주물럭, 서걱서걱
채 익지도 않은 요기, 요리조리
꽁보리밥 한 사발 금새 뚝딱한다.
고모 여든 굽은 허리에
손바닥 만한 개간 밭에
물, 거름, 정성 보태 가꾼 한 묶음
열무김치 담가 새콤한 맛
입맛 잃은 장마철 식탁을 당긴다.
열무 김칫국 시큼새콤
비벼도 비벼도 가족사랑이 넘친다.
전후 애환과 부대끼며 산 세월
꼭 헛된 것만 아니었다.
난 열무김치서 참 고모님을 발견한다.
백합과 황금 달맞이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