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8.19 산맘 가족 피서여행지에서
무더위 편포현상(遍布現象)은
사람들이 환장하게
온 국토를 뒤지게 한다.
하여 발굴한 곳
거창군 북상면 월성 계곡
개척자처럼 굽이굽이 고개 넘어
하늘아래 첫 명당 구선폭포(九仙瀑布)에서
땀을 벗고 시원한 감동을 입는다.
맑고 차디찬 물에
매미소리, 새소리, 물소리 합창되어
여름이 달아난다.
가까운 사람끼리
허물없이 오가는 유쾌한 낭만은
밤늦게 목청껏 트롯트 곡조룰 뽑고
발광하는 미치광이가 된다.
숲속 깊은 골에
쏟아지는 별들과 함께
늦은 잠자리에 드니
작은 창 구석마다
냉풍을 불러오는
시냇물 소리 커튼이 열리고
술에 찌들린 잠버릇을
시끄럽게 깨운다.
덕유산 자락이
작은 음악회에 온 듯
여름이 저만치 물러가고
산은 친구삼아 물을 부르고
물은 외롭지 않으려고
그 많은 사람을 도랑가로 토해낸다.
천국이 바로 여기,
무모한 무질서도 체면을 내리고
여름이라는 특권으로
가족을 불러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