休경영…기업들 “새로운 걸 배운다면 노는 것도 일”
《‘열심히 일한 당신 멋지게 쉬어라.’
현대제철 물류관리팀 이유철(34) 대리는
대학생 때부터 꿈꿔 오던 유럽 배낭여행을 떠난다.
회사에서 항공료와 유럽 기차표를 공짜로 제공받아
동료 직원 3명과 함께 9일부터 18일까지 열흘간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로 여행을 가게 된 것.
이 대리의 꿈은 회사가 ‘직원 이(異)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기업들이 직원들의 근무의욕과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기발한 휴가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 테마가 있는 휴가로 창의력 개발
지난해 11월부터 이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도입한 현대제철은
교통비와 여행자 보험, 로밍폰까지 지원해 주다 보니
매달 1, 2개 팀(3∼8명)을 선발하는 데 경쟁률이 5 대 1을 넘는다.
선발되려면 여행 팀원을 다른 부서,
다른 직급으로 구성해야 한다.
직원 교류와 화합을 위해서다.
여행 기간은 개인휴가를 사용한다.
제9기 체험단에 뽑힌 이 대리는
“팀명을 ‘글로벌 아이(Global eye)’로 정했다”며
“팀명처럼 세계적 안목을 키우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패밀리 레스토랑 베니건스는
작년 말부터 직원 4명이 한팀을 이뤄
해외 먹을거리 문화체험을 하는
‘펀 펀(Fun Fun) 테마가 있는 주말여행’을 운영하고 있다.
2박 3일간 교통비와 숙식비는 회사가 지원한다.
삼성물산은 휴가 기간의 공연 관람 비용과 도서 구입비 등을 제공하는
‘아이디어 버케이션’ 제도를 올여름부터 도입한다.
○ 길게 쉬는 휴가로 근무의욕 ‘쑥쑥’
대우조선 해양 가스선 영업 2팀 최진현(31) 대리는
올여름 휴가 때 2주 동안 부모님을 모시고
해외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올해부터 실시하는 집중휴가제 덕분이다.
집중휴가제란 평소 공휴일에 근무하는 대신
여름휴가를 길게 쓰는 제도다.
대우조선은 7월 30일부터 16일간
창사 이래 가장 긴 휴가에 돌입한다.
현대중공업도 같은 날부터 최장 12일간 휴가에 들어간다.
최 대리는 “일하기 힘든 여름에 오랜 기간 휴가를 갈 수 있어 좋고
공휴일 특근수당까지 받게 돼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제일기획은 4월부터 ‘아이디어 휴가’라는 장기휴가 제도를 도입했다.
오지탐험, 단기연수 등 개인별로 테마를 정해
근무연수에 따라 짧게는 2주일, 길게는 두 달간 휴가를 떠날 수 있다.
인터넷 쇼핑몰 옥션은 5년마다 1개월의 안식휴가를 준다.
다른 회사가 대개 10년 이상 근무해야 안식휴가를 주는 것과 대조적이다.
명지대 김정운 (여가경영학과) 교수는
“휴식과 재미가 창조성의 기반”이라면서
“한국인은 ‘일벌레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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