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청출어람집

스승의 반성

황와 2026. 5. 16. 15:07

몽실몽실 아름다운 제자 

맡아 담임하면 모두 내 자식이듯

사랑이란 이름으로 

회초리 치고 머리 쓰다듬으며

호랑이 선생님 되어 가르친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소문나며 가르쳤네    

 

한 명이라도 누락될까 봐

한 명이라도 좌절할까 봐

아침부터 밤까지 호롱불에

눈섶 머리 노랑 냄새 태우며

중 고등학교 상급 진학 독려하며 

부모님 만나 소식 듣고 기뻐했었네

 

한동안 안심하며 보람찬듯 기다렸고

열혈청년으로 자라나 주례 서서 짝지워 주고 

사회 일선 정진하여 뽐내고 성숙하더니

그들 울타리 되어 나를 에워 싸는데 

그들 동정 이야기 속에 언제나 채둥이들 있으니 

 왜 그때 더 잘 해주지 못한 사랑 후회하는 숙명

 

그 놈이 먼저 떠난 것이 나 때문일 거야

그가 저리도 어려운 것이 나에 연유해서일까?

그때 더 잘 보살펴 줄 걸

그때 더욱 체력 다져 줄 걸

그때 약했던 자가 지금 먼저 별이 되었고 

그때 어려웠던 자가 더 어려워져 얼굴 못 내민다.

 

오로지 정심으로 정직한 교육자 되고자 했으나 

교사는 지나고 나면 반성만 되풀이 하는 사람

미안하고 미안하구나 

나의 수천명 제자들이여 !

이제부턴 스승의 날 날 찾지 마오.

다시는 비싼 꽃이 과분하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