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청출어람집

서울 상추와 마늘쫑대

황와 2025. 5. 21. 21:10
25.5.21 이현식군 서울 고양 텃밭에서 가꾼 채소 마산까지 배달했다./264 

 

 

하얀 찔레향기  온들판에 고향향수 풍긴다.

찔레꽃이 피면 시집간 누이가 생각난다고 장사익은 노래했다.

울타리마다 빨간 줄장미 우거져 피면

논두렁가 개구리 생갈이한 논가에서  엉머구리소리 

고향의 산천은 추억속에서 뭍어나온다.

 

오전 갑자기 현식군 전화다.

요즘 며칠간 마산지역에 와서 한국철도의 중추기술자로서 

철도신호체계 점검하는 일 하고 올라갔다.

그런데 난데없이 또 전화다.

두 번쯤 함께 식사했으면 그것도 고마운데

머리에 늘 내가 언저리에 남아있는지 

정이 없고 애착이 없으면 잊어버릴민 한데 

갑자기 생각났는지  전화로 던진다.

혹시 상추 좋아하냐고 

또 마늘 쫑대 드실수 있냐고 ?

거기는 고양시 텃밭 채소 농사 거둔단다.

채서 거십 너무 좋아한다하니 

오늘 가져내려오겠단다.

마산역에서 오후 6시30분 도착 KTX 편으로  도착한단다.

세상에 천리길 채소를 제자에게서 보급받다니

평소에 꿈속에 내가 있지 않으면 어찌 있겠는가!

 

참고마운 믿음이 이리도 행복한 스승이 되게 한다.

옛날 낙동강가 창녕 이방면 벽지 농촌 아이로 

사래긴 콩밭매며 자랐던 순박한 아이

그들 마을 마수에 가정방문가면 모두 집에서 도망가 버리고 

부모님 만나몀 줄게 없다고 날계린 또는 감자  고구마 삶은 것

부끄럽게 내어놓고는  어쩔 줄 몰라하시던 그 부모님

난 억지로 앉히고 어떤 대접보다 더 고맙게 받고

자랑스럽게 들고 나오던 그 선물이 바로 농산물 몇개였지.

부모님들이 그모습을 더 고마와 했지. 

그래서 아이들도 부모님들도 날 무척 좋아했었지

자식들 교육상담 몇 마디는 열정적인 담임이 되었지.

만나서 얘기 붙이기 쉬운 선생님이었지.

그래서 총각선생으로 마을마다 인기가 매우 높았었지

 

6시경 자전거 몰고 나갔다.

마산역전에 도달하니 기차 도착 20분전 

자전거 타며 빙글빙글 댓바퀴 역관장 돌고

6시 20분경 연착없이 도착 현식군 만난다.

또 창언 진례지역 일로 내려오며 

비닐봉지 크게 한 짐 싸들고 왔다.

온밭에 심은 채소를 다 가져온 양

상추 비닐봉지는 뜰까 봐서 공기구멍 크게 내어

손을 넣어보니 열이 나지 않게 잘 가져왔다.

물로 씻어 왔다면 아마 열이 많이 났을게다.

또 마늘쫑대 역시 4-5KG 정도 많은 양이다.

아내는 병원에 있는데 못먹어 썩혀버릴까 널어 말렸다.

아내는 이리저리 코치를 한다.

물기가 마른 다음 신문지에 싸서 

냉동실 채소칸에 넣어 두란다.

이번 아내 입원으로 이웃의 도움도 받았기에 

많은 양을  정선생과 조선생집으로 조금씩 분양해 주었다.

아마 그집도 그걸 먹자면 일주일 이상 먹을 정도 많이 주었다.

다 고마운 이웃들이기에 서로 나누어 먹는다.

 

제자 덕분에 보내온 상추 맑은물에  헹궈 씻고 

소쿠리에 물기 빼고 

저녁밥 먹을 적 볼이 터지도록 

상추쌈 불쑥불쑥 먹었더니 오늘은 최고의 보은밥상 이었다.

소탈한 배려가 더 큰 선물이 된다는걸 

생생하게 체험한 처신이엇다.

고맙다 우현식군 

식사 때마다 그는 나를 웃게 만들어 줄 게다.

선물은 가지를 벌어 서울 상추 쫑대 역귀성 선물이로다.

이웃 선생님도 웃음으로 고마움이 된다.

 

정자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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