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만남 1/청출어람집

이현식 군 날 찾아 부른다.

황와 2025. 4. 17. 23:16
25.4.17 창녕 이방면 현창교 2회 졸업생 이현식 군이 서울서 마산 와서 반갑게 만나다./264
         시간 : 19:30-22:00 
         장소 :  마산역전 할매낙지집과  이웃 찻집  

 

 

목요걷기 진해 제황산공원 이효재 숲길  

기분좋게 걷고 있는데 

갑자기 날 찾는 전화 

서울 사는 이현식군이 반가운 음성 들려준다.

제자는 늘 기다려지는 이름들이다.

교육애는 가르침에 고생시킨 정도에 따라 정비례한다.

현창교 개교하여 첫 담임으로 맡은 열정 

군대 제대 후 맡은 담임 제자

세상이 무서울 것 없이 몸에 부딪힐 듯

맡기는 대로 무조건 OK맨

내가 해 보죠.

누군가 요구하면 무조건 도와주었다.

오히려 내 반 일보다 부탁받은 일부터 먼저 해주었다.

그러니 내 교실 일은 늘 바쁘다. 

내 반 아이들은 항상 늦지만 아이들이 도와주니 재미있게 활동했고

사제동행의 효과가 단합된 성과로 나타나니 신나는 교실이 되었다. 

저녁 늦게 또는 공휴일에도 학교에 나가서 활동했다.

한 점도 두려움없이  즐겁게 회복했다.

사제가 뭉쳐지니 공부도 운동도 항상 먼저 달린다.

성적은 당시 평균점수 높아 학부모들이 신뢰했다.

현창학교 교가도 내 이름으로 짓고 

학교 교기도 2회 졸업기념품으로 진주 국기사에서 만들어 남겼다. 

그때 그 아이들 중에 왕방울 부리부리한 눈을 굴리던 아이 

무엇이든 힘세고 당차고 주관이 뚜렷했던 마수동네 고집불통

외형은 성내면 무서울 것 같은 불뚝성 아이

그러나 속으로는 순박하고 착한 품성

무언가 더 배우려는 욕심 때문이었다.

낙동강가 학교 모래등 소나무숲에 앉은 학교

비만 오면 황톳물 홍수가 시비를 밀어내리며

떠내려가던 낙동강 본류

집도 지붕엔 사람과 가축도 둥둥 떠내려가며

사람 살려달라고 외치는 강가 모래밭 마을

그때 구순박한 촌 아이들과 어울렸던 3년

모래밭에서 장난하며 훈련했던 덕에

개교한 그 해 창녕군학생체육대회 육상 종합3위 트로피 

학생과 학부모 화물자동차 타고 퍼레이드 

학교 최초 가능성 유물이 되었고 

옥야중학교에서 이방면내육상대회에서는

관내 6개 학교 중에 가장 늦게 개교했으나 

종합 우승을 하여 우승컵 교장실에 세워둔 자랑거리였다.

이걸 이뤄낸 아이들이 오늘 만나는 이현식 동기들이었다.

그리고 1년뒤 작은 6학급 아이들이 

씨름으로 군내 씨름대회를 석권하여 

군대표 육성학교가 되어 도대회에 출전했던 기록

이것도 이들 2회와 3회 졸업생 때 역사다. 

낙동강가 물새들이 깃을 치던 자리에 선 학교

현창학교는 이제 폐교되어 풀밭으로 남아있지만

그 이야기 전설되어 역사속에 흐른다.

 

그도 서울지하철에 근무하다가 정년퇴직하고

이제 그 전문적인 기술력을 재활용하기 위해 촉탁으로 

전국철도안전화 사업현장을 관리하는 요원으로 

전국을 점검하고 다니다가 오늘 마산에서 함안간 점검을 위해 

출장근무 중 시간 내어 날 찾았단다. 

얼마나 듬직한 얼굴인지 반가움에 뭉툭해진 손을 잡는다.

오늘 부모님 알고보니 우리 일가 합천이씨 

의령 여배에서 살다가 창녕 외가로 와서 살던 내력이었다.

선조 묘소를 여배리 밭을 사서 합장묘원을 마련해 두었다니 효자다.

가족이야기로 안부 묻고 그 형제들 번창도 다 듣는다.

동기들 소식 하나하나 열거하며 듣고 

창원에 사는 병근이 용식이 이야기 다들 외지에 가 있어서

오늘 함께 오지 못했단다.

서울에 사는 동기들 정황도 들으며 

부산 사는 아이들도 다 꿰고 있다.

할매낙지집에서 빨간 낙지 비벼먹으며 

밤10시가 되도록 수다 떨다가 

제가 아직도 번다고 계산하니 

날 20대 추억으로 옮겨준 그에게 

건강하고 또 겸손하라고 어깨 두드린다.

함께 불빛내린 도로를 걸으며 

그의 모텔로 걷다가 삼거리에서 자꾸 돌아보며 갈라졌다.

사랑하는 사람의 이별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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