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5.8 어버이날 우리 내외 수정골식당에서 점심식사 매식하다. /264 장소 : 수정골 한우 식당 |

갑자기 아침 전화기가 운다.
반가운 며느리 음성이다.
"오늘 어버이 날인데,
내려가 뵙지못하고,
용돈 보내니,
맛있는 식사 아버님과 함께 사 드시란다."
"너희 가족이나 잘 챙겨 먹고,
더욱 튼튼하거라"
"고맙다. 잘 먹을 게"
" 오늘 외식하러 갑시다."
" 반찬도 별로 없고, 점심 부억 출입도 싫단다."
평소 외식하면 질색인 사람이
오늘은 밥 먹으러 나가잔다.
"도랑가 수정골 그집
소고기국밥집 가잔다."
"소고기 육전 1판과
소고기국밥 두그릇 주문한다."
곧장 식탁 위에 펼치니
먼저 육전부터 상추쌈에 싸서 먹으니 맛있다.
고기를 싫어하는 아내에게도 권하여 육전 다 쌈 싸 먹고
갑자기 배가 불뚝 일어나며 만복이다.
그러나 이내 나온 수정골 식당 고유메뉴
소고기 찜국처럼 밥과 말아 다 먹었다.
귀신 코 아내 맛 감별
또 조건이 많다.
국물이 짜고 너무오래 삶아서 물렁물렁하단다.
노랑 내음이 조금 나지만
소고기 찜처럼 너무 맛있다.
내게 또 고기 건져 보낸다.
나도 많아서 버거운데
덩치 크다고 내게 보탠다.
모두 싹싹 비우고 나니 어버이날 만복감
먹고 나서 고맙게 잘 먹었다고
말로서 며느리에게 보고한다.
아들 하나 딸 하나 남매인데
딸은 지난 주말 순천 박람회장 구경해 주고
아들네는 오늘 정을 보내준다.
우리는 가능한 한 그들에게 신세지지 않으려고
소식없이 그저 무심하게 지내건만
그들은 의무감으로 전화로 안부전하고 축하해 준다.
오늘은 하얀 데이지꽃처럼 맘이 순박해 진다.
자식이 있다는 맘
울타리 처럼 우리 내외를 둘러싼다.
은근히 기다려지는 그런 어버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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