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자전거산책

을사년초 시륜회 진주-함안길 살아있는 느낌이다.

황와 2025. 1. 5. 20:22
25.1.5 일 나와 검암산 진주에서 함안까지  즐거운 라이딩하고 동생 입원병원 5차 위문하고 오다./264
     코스  :  마산시외터미널08:30-(직행버스)-진주시외터미널(09:30)-뒤벼리남강변길-도동남강변길-혁신교-영천교-문산IC-
                문산네거리(11:00)-진주노인요양병원 동생 5차 위문(12:20)-문산네거리-갈촌역쉼터-갈촌터널-진성터널-반성 에나로                  식당(한우전골 12:30)-반성시장통- 개암리 수목원역터-평촌역터-억시령터널-서산서원-군북-39사단-백이정활터-가야
                시장-함안버스터미널(17:30)- (직행버스)-마산시외터미널(18:00)-집 
     거리 시간 인원  :  70KM, 7.0시간, 2명(나, 검암산) 
     특색 :  겨울 싸락눈 오늘길 즐기는 맘으로 우중 걷기 재미있었다.
                간 김에  동생입원병원 들러서  양말고무목줄 홀쳐서
                내 목 늘어진 양말 신겨주고 오니 발목이 시려서 편의점에서 검은 양말 하나 사서 신다. 
                진주시  구역내 진주선 철도 모두 자전거길로 포장 완료하여서  즐겁게 밟았다.          

 

소한날 눈올 날씨 남강에 빠진 해

 

무턱대고 시한 잡아놓고 기다리던 을사년 시윤회

아침부터 날씨 흐릿하게 가라앉았다.

오늘은 가장 춥다는 소한날 

온몸 두꺼운 옷으로 중무장하고  자전거 끌고 터미널로 나갔다.

8시 아침일찍 먹고 가자니 

아내가 내미는 말들이 독설기가 있다.

80노인이 이 추운날 무슨 장거리 자전거 탄다고 꾸중이다. 

그러면서도 아침밥 준비해 주니 고맙다.

무조건 일찍 돌아오란다.

그게 걱정이라는 걸 알면서도 귀찮게 느끼고 나온다.

용기 내서 가는 라이딩 약속 잘다녀오라고 응원해 주면 더 좋을 텐데

마산터미널에서 차와 함께 8시 30분차 타고 즐겁게 간다.

이미 검암산 진주터미널 도착해 있다고 전신 온다.

얼마나 기다렸던 자유요 친구 만남인지

자전거 안장에만 앉으면 자유인 가슴이 확 트인다.

추위는 모두 멀리가고  

하늘의 해와 남강에 뜬 해가 친구가 된다.

주변에 뜬 검은 농병아리들이 황금빛 물결 만들며 노닌다.

참 아름다운 남강변 스케치 하얀 고니들도 춤을 춘다.

뒤벼리 절벽아래로 자전거길 달려

진양교 아래도 하천고수부지 파크골프장 사람들 즐긴다.

추위도 그들에게는 기쁨인가 즐겁다.

진주혁신교에서 하늘에 걸린 하프줄을 뜯는다.

소리가 쨍그랑 깨어질 것 같다. 

혁신도시 탁트인 도로를 잡고 빙르르 돌고 

문산IC 통과하여 문산읍 네거리에서 

갑자기 병원에 있는 동생이 생각나서 

검암산 거기에 남겨두고 

나혼자 부리나케 달려서 요양병원으로 찾아갔다.

오늘로서 5번째 면담이다.

평소 아버지 위엄 차린다고 아이들 식구에겐 입이 무겁다가

내가 가면 어리냥 같은 어린소리도 하니 그게 만만한가 보다.

형제가 동기라는 이끌림은 어쩔수 없는가 보다.

고분고분 이야기도 많이하며 핼쓱해진 모습 안타깝다.

온몸이 그리도 건지러웠던가 

온 살갗이  피멍이 들고 뻘겋다.

간호사 꾸중들을까 봐 로션을 매일 발라준단다.

점심시각이 되었는지 죽이 한대접 나온다.

한 숫갈씩 퍼서 먹는 모습이 건강한 사람 모습이라 안심했다.

그러나 조금은 남겨서 보낸다.

팔과 다리 피나온 살갗을 만지니 우툴두툴 탄력이 없다.

발에 신은 새양말로 고무줄에 졸려 피통행이 안된다.

내가 신은 목늘어진 헌양말 벗어서 신겨주니 좋은 모양

형제 자매가 아니면 그런 걸 눈에 보이지 않을 거다.

약 반시간쯤 같이 있다가  이제 가겠다고 말하니 서운한 모양이다.

그래도 대답은 가라고 한다.

함께간 검암산은 기다리다가 먼저 간다고 문자가 왔다.

되돌아 나오며 또 눈물이 감돈다.

화장실에 보내놓고 나오고 만다.

썰렁한 맨발로 발목이 시리다.

아마 어릴적 맨발로 뛰어 놀때를 제외하면 모처럼 느낀 추위다.

편의점에 들러 검은 양말 하나 사서 신고 달렸다.  

  

진주 혁신교 건너다.

 

문산에서 갈촌으로 오르는 고갯길은 예전 통학할 때

기차가 올라가지 못해 몇번이고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기를 반복한 긴 고개다.

그길을 바삐 올라가려니 마음도 바쁜데 숨길은 더 가쁘다.

가슴통증이 와서  때려도 억지를 쓰며 쉬지않고 페달 밟으니 

고개 먼당에 겨우 도달한다.

가슴이 터질듯이 아프다.

그러나 그걸 단련하기 위해 내가 자전거를 탄다.

내리막길은 공짜인것처럼 달린다.

일요일이라 젊은이들이 제법 많이 달리며 인사나눈다.

앞서간 검암산 갈촌역공원에서 겨우 만난다.

가져간 간식 나누어 먹고 우유 두봉지 한꺼번에 마셨다.

갈촌역 기차가 지나는 골짜기 깊은 마을 

주변골짜기애서 많은 통학생들이 타고 내렸던 간이역이었는데 

그때 통학친구들은 이름마져다 생각나지 않는다.

고성 영오 개천 금곡 운문 친구들도 맨날 달려서 기차 타곤했던 역이다. 

진성1터널 통과

고개하나 넘으면 진성면 경계선에 있는 진성 제1터널이 직선으로 관통한다.

벽면에 93이란 수치를 써 둔 것을 보니 93미터 거리란다.

터널을 빠져나오면 내리막길 진성 간이역이 있던 귀내(이천)마을이 보인다.

우리 친구 동창생들이 많이 있었던 마을인데

거의 다 죽고 이제 두세명 남아있다.

정재순 친구가 아직도 장기근속 리장을 맡아 건실하다.

오늘은 그냔 지나가며 친구이름 되뇌어 본다. 

옛날 내가 교내 사생대회 그림그려서 입상했던 그장소

예전엔 숲속에 정자집 하나 있었는데 

오늘보니 새건물들어서서 주변에 유엔기가 빙둘러 휘날리는 걸 보니 

무슨 국제관계기관이  그곳에 세워졌는지 궁금하다.

내리막길 쏟아져 막널철교 지날즈음 철교아래 집이 있던 친구들 

문형석, 김상수 김창호 이름이 불려져 나온다.

지금은  집이 모두 사라지고 한집도 없다.

또 한모랭이 돌아가면 내 5,6학년적 담임 선생님이 누워 계신다.

우리 졸업하자마자 사귀던 선생님끼리 결혼 가정에서 반대하자 

함께 자살시도했다가 우리 선생님만 하늘로 가신 비련사다.

그래도 너무나 열심히 가르쳤기에 그때 각학교에 많이 입학시킨 선생님이고 

나를 2년이나 개천예술제에 주산과 미술을 지도해 출전시킨 선생님이다.

그래서 지나며 골짜기를 향해 망배하고 간다.

다음은 진성제2터널 굽은 터널을 지난다.

이터널은 당시 천곡 지거리 내촌 아이들이 통학하며

기차 오기전 위험하게 지나다니던 굴이다.

궁을 통과하고 암벽을보니 고드럼이 주렁주렁 달렸다.

올겨울 따뜻한 날씨로 처음으로 보는 풍경이다.

진성2터널 통과

 

진성제2터널 통과

 

올해 처음본 고드럼

다시 내리막길 달려서 내려가면

예전엔 백암 대사리 운천리 물이 쏟아져 내려오던

시내에 놓인 대흘리 막널철교가 있었는데  

자전거길이 철교가 없이 도랑으로 내려가 잠수교를 건너도록 되어 있었는데 

오늘보니 자전거도로 다리가 친절하게 놓여있다.

참 고마운 다리를 건너며 우리나라 정말 좋은 나라라는걸 느낀다.

새로생긴 반성역전을 지나서 반성천다리를 지나면 

옛 반성역자리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점심 먹어야 할 시각이라  

반성 맛집으로 최;근 이름난 에나로 식당으로 안내하여 

오늘 나를 기다려준 고마움에 점심값은 내가 내었다.

한우전골이 1만원이니 맛있게 끓여준다.

함께 자전거타고 함께 먹는 그맛은 진짜 맛있다.

든든하게 커피까지 챙겨먹고 

어릴적 엄마손에 이끌려 다녔던 비탈장터 반성장터를 돌고 

지방교생실습 학교로  나를 키웠던 반성초등학교를 스치고 

그때 그 짧은 교생 선생님이라고 예순 넘은 나이에 

고산 등산중에 만나 반기던 그 모습이 나를 생각나게 한다.

개암리에서 옛 기찻길 따라 자전거 도로를 완성하여 개통했다기에 

드넓은 철로에 상하 자전거길과 보행로까지 그려두었으니 

동네사람믈 추위에도 산책나와 체력을 단련하고 있다.

촌노파들이 이런길이라도 걸으며 건강을 도운다는 것은 참 고마운 혜택이다.

평촌역사를 보며 옛날 통학했던 친구들이 그립다.

평촌은 청주한씨와 청송심씨가 많이 산 지역으로 

나의 16대조 통정공 묘소와 매산재가 있던 마을이다.

이곳에 정수초등학교가 있어서 많은 인재를 배출했었다.     

 

옛 평촌역

 

다음은 철길이었던 길을 따라 포장도로를 어석재(일명 억시령)에 있는 터널까지 

짐주시 경계끝에서 포장로가 중단되었다.

어시재터널을 지나면 함안군 경계지다.

아직 개발되지 않고 막아둔 자리에서 사진이라도 남겨둔다.

어석재는 방어산을 오르는 높은 재가 있고 

여기는 낮은 언덕같은 재에 터널을  일제가 뚫었다.

이길도 모두 포장되어 자전거길이 더 연장되길 바란다.

다시 도로를 나와 억시령교 둘을 넘고 내리 쏟아지면 

군북면 원북 어계 조려선생의 고향 고기잡던 계곡이다.

어계선생의 유적지 백세청풍 청풍대와  생육신을 모신 서산서원

싸락눈이 내려 마른 낙엽에 쏟아지니 

싸그락 싸그락 그소리 맑고 청량하다.

싸락눈의 존재는 낙엽위에 떨어질때 존재의미가 또렷해 진다.

이세상 존재 의미가 더둑 도두라지는 것을 내 귀가 듣는다.

참 아름다운 자연현상이다.

눈물 빗물 다 맞으며 달리니 두꺼운 토파도 젖는다.

그 눈물사이로 달리니 가분좋다.

하림지역을 통과하자니 함안군에서도 구 철로를 자전거길로 닦고 있음을 알겠다.

이길 다 완성하면 진주에서 마산까지 철로길 라이딩 꿈을 꿔 본다.

철로는 1~2도 정도 경사도이므로 자전거타기가 매우 쉬울 것이다. 

 

억시령터널 진주시 포장 종첨

 

다시 군북 시내 거리를 관통한다.

39사단이 위치하고 부터 도시가 더 확장되어 커졌다.

도로를 따라 달리자니 자동차 통행이 많아서 위험하다.

뒤에 단 불빛켜고 조심조심 길섶을 가자니 

확확 지나가는 자동차가 무섭다.

그러나 조심조심 지나가 주니 고맙다.

함안가축시장터리 지나서  다시 신음천 다리 건너면 

함안 가야새도시 조성도시 지나 

오늘 가는 날이 함안 장날이라 사람들 보다 장사들이 더 많다.

함안버스터미널까지 검암산 동행하여 배웅해 주니 

오늘 시륜회 정말 살아나는 것처럼 상쾌하다고 자축했다.

난 5시 30분차 차표 타고 

자전거 실어주는지 안주는지 궁금하다가 

신흥여객이라 안심하고 편안히 싣고는 

마산시외터미널까지 무사히 도착 

집에까지 달려오니 저녁 6시경

오늘 약 70KM 먼 길을 7시간 가까이 천천히 타며 

건강 얻고 동생 위문하고 활동했으니 하루가 뿌듯하다.

함께해준 윤우 검암산이 믿음직하다. 

 

동반자 나와 검암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