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사공(휘 嵎) 아버지 묘와
황명처사공(휘 중경) 아들 묘소는 우리 성재공파 큰집이어서
아침부터 산터 묘소를 순방하여 성묘하고 나니
옛 날 떡얻어먹던 시젯날이 생각나고
묘 언덕에 올라가 미끄럼 타던 생각이 날 편안게 해 준다.
옹동이가 닳아 찢어져도 재미있게 놀고가면 엄마 꾸중도 무섭지 않았다.
새 삼베 바지가 엉덩이에 구멍내 갔으니
뒷덜미 맞을만했지만 그 만큼 재미있었던 놀이였다.
그러나 어른들께도 할배 산소 다 까 무너뜨린다고
꾸중하기도 했었다.
주성영역 한 바퀴 돌고 경양재에 도착하니
원로 어른들 모두 8명이 오늘 참례자들이다.
동산동네 재령이가들의 가장 큰 입향조 시삿날인데
겨우 8명이라니 허전하다.
오늘은 집에서 프린트로 뽑아간 재료를 주로 사용하고
시도록과 지방쓰기만 완료했다.
내 일 직일은 아무도 받을 사람이 없다.
먹으로 붓글씨 쓰는 일 후배 젊은이에게 내려줘야 하는데
이번 금년시제도 가는데 마다 직일과 시도
또 집례 오늘까지 다섯번이다.
오늘은 사람이 작아 집사분정을 찬자도 없애고
좌우집사와 삼헌관, 집례, 축만 배정했다.
먼저 개좌 열고 상읍한 후 선현소개를 먼저 낭독하고
다음은 집사선정 헌관은 나이 순으로
좌우집사는 가장 나이 어린 두 분이
집례와 축은 고정 손님 나와 병옥 형님이 맡았다.
모두 간결하고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물흐름과 같았다.
마치고 나서 음복하고 떡과 고기 술도 조상님 은혜다.
마치고 나서 비빔밥으로 점심 먹고
이어서 경양재종회 총회을 이어갔다.
재정보고를 하고 이를 감사한후
특별한 일이 없기에 그대로 승인하고
난 회의록을 바로 작성하여 회장 도유사 감사 사인까지 받았다.
아주 열심히 이야기 듣고 활발하게 토론한후 마쳤다.
다음은 특별한 일 협의했다.
수진대부께서 자기 형수가 결혼한지 한달만에
형님이 한국동란 군대에 가서 철원 백마고지능선 전투에서
전사하여 나라에 몸을 바쳤으니
새신부 형수는 20살 꽃다운 나이에 수절하여
현재 93세의 인생을 오로지 재령이씨 양반가정을 위하여
헌신 정절을 지킨 그 고마움을 널리 집안에 알리려고
형님 산소곁에 열부비를 시동생이 세워주겠다고
그 글을 내게 꼭 써달라고 부탁하기에
거짓없이 아름다운 한형제 동기애를 표현하고자
그자료를 조사하고 이야기 듣고 가첩을 보고
또 산소를 둘러보고 돌의 크기도 현장에서 재어보았다.
91세 노구로 자기 형수의 수절을 위하는 가족애는
정말 소개할만한 이야기다.
돌아나오며 숙모댁 들러 잠시 보고
그대로 집에 와서 그일에 매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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