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갈뫼산 둘렛길 알밤 줍기 기쁨

황와 2024. 10. 5. 23:48
24.10.5 갑자기 도토리 줍자고 갈뫼산 걷기 하다가 알밤을  줍다./264
       코스 :  집-(자전거)-석전동약수터-둘렛길오르기-육각정-허릿길 돌기-편백숲-도토리, 알밤줍기-편백숲-간길로 되돌아 오기-(자전거)- 집
       거리 시간 : 9,700보, 8.2km, 3.0시간, 
       특색 : 모처럼만에 갈뫼산 둘렛길에서 도토리 줍다가 알밤줍기로 정신없이 즐겼다.             

 

 

갑자기 가을과 잠자리와 도토리가 생각난다.

그때 그 아름들이 도토리 나무 

그아래 널려있는 동글동글한 도토리 

풀숲을 헤치며 즐겁게 줍던 추억

모두다 주워갈까 봐서 

틈새시간 빼서 무작정 무계획으로 

저녁에는 무용극보러 가기로 해 놓고

그게 바쁘다고  자전거에 실려

석전동 약수터에 자전거 묶었다. 

배낭 메고 산을 급히 올라간다.

작년에 갔던 그 길을 따라 간다.

바쁘다는 낱말이 에너지를 열어 땀이 난다.

아무 생각없이 올라가면 시원한 길인데

빨리 가야지 하고 재촉하면 땀이 난다.

오늘도 시간이 자꾸 촉박해 지니 압박이 온다.

숨길이 가빠지고 땀이 나와 바람잠바가 갑갑하다.

이미 바람잠바안에 갇힌 땀으로 살갗이 달아붙는다.

할 수 없이 바람잠바를 벗으니 시원하다.

산길이 얼마전 온 폭우로 길이 많이 패였다.

허릿길 돌며 무조건 쉬지 않고 돈다.

갑자기 울리는 전화로 받아보니 서울 대종회장 전화다.

그런데 오늘따라 날 붙잡고 늘어진다.

가는 도중 내내 그  이야길 다들어 주어야 했다.

끝나고 나니 도토리 나무밑에 도착했다.

 

주변 덩치큰 도토리 나무 밑에서 

눈을 닦고 안경쓰고 봐도 도토리가 한개도 없다.

아직도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덜 익었던지

아니면  이미 다주워가 버렸는지 

할수 없이 꿩대신 닭을 줍는다.

알이 굵은 도토리는 한알도 없고 

길쭉한 상수리만 주워담는다.

주워 담으며서 오래된 것은 윤기가 없고

새 상수리는 주워 비비니 반들반들 윤이난다.

제법 언덕배기 헤매며 주어도 한 줌도 못 주웠다.

그러다가 주변 밤나무 아래를 돌다가 

알밤을 몇알 줍다가 아주 토실한 밤송이를 

등산화 발로 비벼까니 토실한 밤이 튀어나온다.

작은 밤송이지만 한알씩 굵어져 

까고나면 그 수확이 알차다.

주변을 오르내리며 밤송이 까니

주워담는 손맛 재미있다.

한참 주우니 한 홉 정도 주웠다.

수확하는 기쁨이 무아지경에 이른다.

가야할 지경 산볕이  황혼기를 비춘다.

벤치마다 앉아쉬라고 비어두었건만

한번도 쉬지않고 즐겁게 주웠다.

 

돌아오는 길 재촉한다.

손목시계도 오늘은 잊고 안차고 왔으니

언제 해가지는 황혼 밤이 올까봐 두려워했다.

가슴 답답함과 더위도 다 사라졌다.

부지런히 걸어서 출발점 약수터 도착하고 

자전거 풀어 타고 집으로 향하여 걸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도토리 밤봉지는 아내에게 인계하고 

급히 차려주는 저녁밥 몇숫갈 뜨고는 

3.15아트센타로 향해서 자전거에 오른다.

오늘 걷기 목표 거의 90%쯤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