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남파랑길 마산항-덕동, 홍시농장 회식

황와 2024. 6. 7. 04:50
24.6.6 남파랑길 마산항-가포-덕동항 해안선 걷기/264
       코스 : 집-합포구청-김주열광장-해안로-가포터널-가포수변공원-가포본동-홍시농장(점심)-비포-덕동해변공원
       거리 시간 인원 : 18,870보  15.9km, 6.0시간, 13명, 
        특색 :  홍시의 농장에서 점심회식 감사한 하루
                   남파랑길 걷기 허술했지만 즐거운 날이었다.  

 

홍시농장 파티

 

며칠동안 감기 증세로 병원 나다니다가

조금 잡혀지는가 싶더니

걷는 길 나선다고 충동질 마구 던진다.

아내의 판단이 옳다고 여기지만 

나서면 충분히 걸을 거란 자신감으로 

눈총 받고 나섰으니 책임은 오로지 내 몫이다.

시내버스로 합포구청 도착하니 맨먼저다.

오늘은 사람들이 별로 많지 않다.

모두 다 13명, 만나도 부자가 된다.

구청앞 마당에서 호각으로 체조하고 

오가는 차량마다 사람들 내다보며 눈길 재미있다. 

오늘의 목표점은 마산신항에서  덕동항까지 해안로 걷기

모두 각오하고 나섰지만 내가 가장 느리다.

해양누리공원 해안로에서 어깨쭉지 부수어 입원해있던

뜬구름 만나니 무척 반갑다.

함께 걸은 좋은 동행친군데

자주 넘어져 다치니 안됐고 넉넉한 웃음이 고맙다. 

 

개망초

 

해안로 사람들 몰려나와 노닌다.

오늘은 공휴일 현충일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을 기리는 날이라

근조기를 달고 추념해야하는데 

거리엔 조기 물결이 없다.

단지 걷다가 사이렌소리 길게 울어 

그 자리에서 묵념으로 우리 모습 비쳤다.

잊지 않아야할 현충사들을 우리는 이미 잊고 있다.

단지 사람들이 공휴일 놀이로만 만족한다.

학교에서 국기달기 계도 출장과 확인했던 그 노력이

아무 의미가 없어진 걸 보니 허무하다.

그때는 애국교육의 가장 큰 방법이 국기달기였었다.

 그리고 아무때나 보다는 

기념일 그때만이라도 감사하는 맘을 갖자고 했다.

그래서 난 아이들과 함께 꽃바구니 위문편지 들고 

소방의 날, 경찰의 날, 국군의 날 , 장애인의 날 찾아다녔지요.

그게 반향이 되어 신문에 자주 모범 안내가 되었는데

현충일이 가족들 나와 분수대 사이로 뛰노는 모습과 대치된다.

 

마산신항 자동차 대기

 

시원찮은 몸이라 거리를 줄이는데 로 가포터널을 통과했다.

본대는 터널위로 올라갔는데 

개망초가 깨끗이 피어 날 맞이한다.

가포신항에 자동차줄이 늘어섰다.

창원 지엠의 꼬마차가 잘 팔려 나가는지 

부두 마당에 가득 줄지어 서있다.

차를 싣는 배가 없으니 바다같다.

빨리 걷는 것도 아닌데 제법 피로해진다.

마창대교 높다란 다리 하늘 가르고

차들이 다닥다닥 붙어 지난다.

오늘 공휴일 세상의 모든 차가 다 나온 것 같다.

아래 해안가에는 한국동란중 진전면 마을 동민을 학살했던 그 기록

여기 해안가에다 70년이 지난후 조촐하게 위령탑 세웠다.

그런데 그 장소가 여기 외딴 곳이어서는 안되는데 

여기다 세워 놓았다.

대낮 황소불알처럼 늘어진 조형물이 더 느낌을 더한다.

 

마창대교

 

진전면 실안마을 희생자 위령탑

 

가호수변공원에서 먼저 가서 기다리니 

본대가 도착한다.

조금 앉아 있다가 이내 앞서 달아난다.

어정대다가는 맨꼴찌다.

홍시 농장은 어디로 가는지 몰라 무조건 휘휘 둘렀다.

가포본동 행복아파트 건축부지 아래에 

커피카페 몰려있는 언덕 아래에 농장이 있다.

거기서 심겨진 채소와 음식으로 우리들에게 점심을 대접한단다.

참 고마운 정성에 감사하면서도 

막상 가보니 그의 가족이 총동원되어 준비한 흔적이 역력하다.

그늘막 텐트까지 치고 우리오기를 기다렸다.

온갖 꽃이 언덕배기에 피고 

아름다운 뻐꾸기소리도 불러다 놨다.

야전식당이라 돝고기 지글지글 굽고 

겉절이 밥 비벼 먹으니 오찬이 대 만찬이다.

술 한잔 잔 맞추니 오늘은 멋진 하루

밥값하느라 다 일어나 치우고 풀 뽑고 물 주고 

 

지글지글 굽고 ....

 

오후 언덕길 올라와 통하니 

윗집 커피 카페와 통한다.

너른 주차장인데 주차요원이 셋이나 붙어서 출입을 정리한다.

쉬는 곳이 쉬는곳이 아니라 바쁜 곳이다.

지중해 넘어가는 입구에 서서 지켜보니

자동차가 줄을 이어 들어가는데 

나오는 차는 별로 없다.

아마 안쪽에 주차전쟁이 벌어질거라고 추측된다.

본대를 지중해로 인도하려는 것을 생략했다.

비포마을 숲길을 지나 그늘 푸른 가로수 싱싱한데

멀리서 뻐꾸긴지 두견인지 장단을 맞추며 운다.

차들이 하도 많이 다녀서 길가로 걷기가 위험하다.

덕동에 도착하니 사람들 하나 둘

시내로 나가는 버스에 실려 나가고 만다.  

 

밥값하기

 

마지막 덕동 음식점 상가에서

마지막 쉼터로 덕동만해안가 공원으로 내려간다.

동네끝에 넓은 잔디밭 공원이 있다.

아이들이 부모와 야구게임중이다.

두 명이 서로 던지고 치고 하는 게임 

한참 정자에 누워 쉬다가 

또 난데 없이 홍시 가족을 불러서 수박 한 덩이 깨어

마지막 잔치를 벌이니 자꾸 늦어진다.

오늘 함안을 가야하는 일정을 잊고 있다가 

생각이 났다.

이미 오후 4시를 넘겼다.

그때 파하며 나와서 시내버스 에 올라 앚으니 

피곤에 눈감고 내리다보니 오후 5시경이다.

이미 18,800보를 15km 걸었다. 

수국

다시 자동차 몰고 함안으로 향했다.

온몸은 노긋한데 정신만 말짱하다.

모전 집에 도착하니 그의 가족들이 반긴다.

죽순을 한푸대 베어 놓고서는 날 기다렸다.

무어라 할 말이 없이 고마와 

함께 식사하자는  말 건네봤자 의미가 없기에

싱싱한 죽순 한 봉지 얻고 도망치듯이 돌아나왔다.

내가 줄것이 없는데 얻어먹기만은 참 미안하나

나누어주니 고맙다.

아내는 또 그걸 재 배부한다.

평소 나를 곁에서 도와준 안여사와 박통장에게 전한다.

오늘 피곤하지만 고마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