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만남 3/산책로풍광

서원곡 신록숲이 꽃보다 좋더라.

황와 2024. 4. 16. 18:08
24.4.16 산수벗 서원곡둘렛길 걷고 소반에서 멋진 오찬하다.
          코스 : 서원곡입구-관해정-석불암-약수터-너른마당-청련암(꽃)-소반(점심)-서원곡입구
          거리 시간 인원 : 7,144보, 6.0km,  2.5시간, 5명
           특색 : 오늘 유난히 신록잎이 청초하게 아름답다는 걸 느낀다.
                      청련암 꽃 보시가 더  고맙다.(영산홍. 작약, 모란꽃, 군자란, 긴기안, 겹벚꽃)       

 

 

 

목련 지고 나니 모란의 계절

앞산뒷산 녹색 순 꽃처럼 피어나고

연초록 잎들이 꽃보다 더 아름답다.

 

옛날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 신록예찬이 생각난다.

작가가 피천득인가 이광수인가?

요즘 앞산의 색감이 꽃과 바꿀 수 없는 색감이다.

마치 파스텔톤 애기옷 같은 느낌

손으로 만지면 행복이 묻어 나올 것 같은 그리움

자연에 잠기면 모두 웃음이 된다.

그 웃음소리 개울을 지나면 물소리가 되고 

산새들 날개에 앉으면 봄코라스  합창회가 된다.

 

석불암 모란

 

관해정에서 만나 돌담골로 오르면

누구나 허기진 몸들 가슴을 두드린다.

숨질이 가쁘니 다들 자신감 잃는다.

잠시 섰다가 가고 나무에 기댔다 가고

오솔길 조작하여 오르면

석불암 붉은 모란이 활짝 맞는다.

어느새 1주일 만에 할짝 덕스럽게 피었다.

커피 한잔 찍어 마시고 

붉은 영산홍 언덕에 무너질듯 찬란하다.

꽃은 사람들 섬기려고 활짝 맞는다.

붉은 빛 분홍 빛, 흰 빛

이 색들이 섞이면 분홍빛 행복색이 된다.

다시 돌정자에 앉아 농담진담하다가

잠시 쉬고는 다시 올라가 여론조사 그대로 

귀하고 아름답게 격조를 높힌다.

약수터에 앉아 목줄기 찬물로 싸악 씻어내리고 

간식조각 씹으며  난 산책로 벗어나지 않았다.

서어나무 푸른 숲이 아름답다.

학봉 기슭길 연달래 한주 만에 지고 없고

기다리는 사람이나 걷는 사람이나

석정자는 포근한 자리이더라.

 

 

 

영산홍 분홍꽃잔디, 나리순, 견치돌 암벽 곱다.

 

다시 모란의 계절이 돌아왔다.

꽃잎 부푼 꽃잎 부귀영화 누리라고 

기도하듯이 남을 배려하며 산다.

모란꽃 수술 화려하게 유혹한다.

큰 꽃은 어젯밤 비로 찢겨져 늘어졌지만

꽃가루 꽃잎에 묻혀 허탈한 모습

퍼질고 앉은 촌노 같구나.

 

화려한 꽃의 향연

모란꽃 함박꽃 녹색잎에 솟아나 

부용화 달덩이 얼굴을 자랑한다.

그 웃음만 봐도 환장을 하고 숨고싶어진다.

청련암은 웃음꽃 경연장

트롯3 경연장 처럼 예쁘다.

소리는 하나도 안나도 

얼굴만 봐도 웃음이 가슴에 번진다.

  

 

옛날 누이 해태표 손으로 수놓던 그 자태 

시집가기전 그 솜씨가 치렁치렁 늘어진 옷

벽화로 덮었던 그 풋풋함

그때 베개닛에 수놓은 행복한 자수 함박꽃 모란꽃

그 생각만해도 시집가서 3년만에 죽은 누이가 그립다.

아이 낳고 산후풍으로 저세상 먼저가고 

뒤를 따라 생질놈도 따라 가고 

생년월일 이 같다고 자랑하고 

행운이 째어질듯 충만했던 그 시절

솔방울 싸움놀이로 내가 주어주는 솔방울로

자형은 처제와 고모님을 많이 골려 주었지

그 행복감이 오늘 모란꽃에서 발견된다.

그러나 지금은 불행하기 짝이 없던 누이만 사라졌다.

 

명자화

대웅전 앞 명자화 불이 붙은듯 정열적이다.

마치 스페인 무희가 춤추는 플라맹코 같은 꽃

손에 쥔 캐스터네츠가 따다닥 소리를 낸다.

참 정열적인 꽃 명자야 

나훈아 노래소리가 꽃에서 흘러 나온다.

추억의 동무들 애인들이 느낌으로 흐른다.

부처님도 저 유혹에 밤마다 문을열고 내다 볼게다.

문주에 걸린 주련글씨가 막고 있구나.

  

군자란

 

청련암 주지스님 매년 꽃에 빠져

염불소리보다 꽃포기 다듬으며

중생들 꽃속에 교화하여 불자되게 하네

오늘은 모란의 계절 모란동백 노래가 제격이다.

가사는 몰라도 콧노래는 흘러나온다.

황제의 꽃 선비의 꽃 군자란

찬란한 발현에 모두 제자가 되게 하는 꽃

아름다운 청련암의 교화다.

포교 꽃이 포교사가 되었다.

 

절을 감싸고 드리워진 분홍 주름

겹벚꽃이 절을 감씬다.

웃음이 저절로 난다.

꽃천지 그속으로 아름다움 바꾸며 

키메라를 찍어댄다.

내가 보는 이에게 미를 선물하는 전달자

청련암 주지가 할 일 내가 하는 구나

숲속 연초록 신록이 세상을 수채화 화폭으로 꾸몄다.

그 숲속을 꽃뱀이 되어 기어다녔다.

느낌을 글로 표현할 길이 없다.

 

먼지떨고 건널목 건너서 

소반에서 번지는 고소한 고기굽는 냄새

5총사 잔 부딪히며 부라보!

오우들 건강행복 이어가자고 빌었다.

아무 욕심없이 사는 건달들

마음이 넓으니 군자들이다.

돼지 목살 구어 제공하며 

배나오는 증상 살찌는 증상 막아보려하지만

자꾸 불러들이는 살코기 맛에 

먹지 않아도 배부른 동기들 산책 모임

마지막 커피잔으로 파하고 나온다.

오후 프로그램 누가 기다리기에

먼저와 정류장에서 버스를기다린다.

오늘 걸은 거리는 7,660보 약 6.4km 가뿐하게 걸었다.

오늘은 신록과 꽃속을 걸은 행복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