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4.18 길사랑회 안민고갯길 처음으로 걸어서 넘다./264 코스 : 진해벚꽃상가-진해쪽 안민고개 데크길-제1전망대(휴식)-제2전망대(휴식)-제3전망대(점심)-임란의병전적비- 만날고개비-창원전망대-창원쪽 안민고개 데크길-약수터-새벽촌옆 전망대-하산길-정류소 거리 시간 인원 : 15,000보, 12.0km, 3.0시간, 23명 특색 : 미세먼지 특보 날 안민고갯길 데크길 걷기 완전 고갯길 하나를 넘다. 온세상이 뿌옇게 떴는데 신록은 그래도 안심을 준다. 고개먼당 잔디밭에서 쌈잔치 행복했다.(노니, 홍시 고맙소.) |
오늘은 걸어서 처음으로 진해-창원 고개넘어 가는 길
보통 차를 타고 넘어가긴 했어도
출발점부터 걸어서 넘는 일 한 번도 없었다.
길이야 빤하게 알지만 도로변 데크길 나서기 어려운 코스다.
내가 진해 군항제 처음 참가할 적에
당시 마진터널을 지나는 주통로 너무 사람이 많아
심지어 마산역에서 줄을 서서 기다릴 때
차를 몰고 인민고개 나섰다가 차안에서 갇혀 몇시간
나중엔 구경 하나도 못하고 밤에 돌아온 그 고개다.
오늘 집앞 정류소에서 162번 타고
여좌신협에 내려 164번 환승
벚꽃상가 정류소에서 내려
태백동 기차철로 아랫길 통과하니
옛날 해군교육사령부 옆 태백동 마을이 온데 간데 없다.
육군대학 자리와 함께 재개발단지로 확 뜯겠다.
철로그늘 빈터에서 출석 확인 체조하고
개구멍을 통해서 안민고갯길 오른다.
화려한 벚꽃 지고 새잎들이 다시 났으니 녹색꽃 이름답다.
난 힘들어 고개 쳐박고 가다간 난데없이 이마에 뿔난다.
벚나무들도 제 자랑하려고 가지를 수평으로 뻗어
키다리를 손들고 막고섰다.
눈을 똑똑히 뜨고 꼬불길 올랐다.
데크길이 이젠 삭아서 많이 땜질했다.
스티크가 목재틈에 끼어서 접어 넣었다.
둥글레는 정자마다 약술 자리를 편다.
군입거리가 돌며 봄나물 순배가 돈다.
엄나무순 데친 것과 초장으로 나물잔치를 연다.
쌉싸름한 맛에 침이 돈다.
첫번째 전망대에 앉아서 쉬고
내려다 보는 광경 온통 뿌옇다.
오늘 극미세먼지 경고 노인들 외출금지 날
아내는 94마스크 문 나설 때 강제로 씌웠다.
오늘은 보통 심한 날이 아니라 최고 먼지다.
이래도 우리나라는 중국에 암말 못하는 나라인가?
갑갑하지만 새순 나온 신록이 희망을 준다.
다시 걸어서 제2전망대에 오르면 또 쉰다.
선발대 상부 점심 먹을 장소 찾아 올라서
산정 잔디밭 전망대에서 평상 발견하고 점심상 펼쳤다.
난 상추쌈 주인공 노니 곁에 앉아서
쌈밥을 소 풀먹듯 와삭와삭 씹었다.
소처럼 되삭임질이라도 배우고 싶다.
난 아침 아내의 머위무침과 바꿔 먹었다.
머리 위에서 까마귀 날고 먹이 물고 가나
혹시나 반찬 위에 변이나 떨어질까 쫓는다.
온갖 봄나물 반찬이 순배를 돌고
모두 건강하고 넉넉한 소풍 점심상이 되었다.
여인들 풀밭에 앉아 개망초나물 뜯고 있다.
고개를 내려오며 새로운 비석을 발견한다.
임진왜란 때 의병장으로 고성 구만면 화림리 도산서원에
전주최씨 균과 강 형제 장군의 거룩한 충정을 기려 모셔져 있었는데
그분의 유적지가 안민고개에서 발견되리란 걸 몰랐다.
안민령 전투에서 왜구와 싸움에서 승전한 유적지였다고
거북대석에 오석비문 용두석 머리를 한 제법 큰 비석이었다.
고성 구만면 전주최씨 종중과 제말 장군 후손들
스님과 일반 시민의 이름 새겨 헌성금으로 세웠다.
실제 그 기록이 없으면 아무도 알지 못하는데
오늘 내가 그걸 잘 발견하고 도산서원과 연결했다.
고개 내려오면 생태교 다리 아래
터널로 진해 창원이 갈라지며
전시에는 통행을 차단하고 검문검색하는 요새다.
고갯마루 공원에는 만날고개 전설이 숨어 있고
그 앞에서 잘난 얼굴들 떼를 지어 웃었다.
창원쪽 전망대에서도 역시 희뿌연 먼지 앞을 가린다.
창원으로 내려가는 숲길 역시 데크길이다.
우쭐거리고 가는 내리막길
라이딩 젊은이들 땀 빼며 올랐다가 쏜살같이 내려가는 소리에
자전거객으로 사고날까 두렵다.
사고난 경험으로 보는 내 입장 아찔하다.
내리막 길은 쉼없이 잘도 걷는다.
평소 채둥이들 함께 끝에 몰고가며
어중간한 몸들 이제 나이는 속일 수 없다.
서로 위로해 가며 내려가니 피로도가 적다.
새벽촌 감나무밭 지나자 마자
분기정자에서 마지막 쉬고
오늘 걷기 종점 안민초등학교서 마감한다고 선언했다.
내가 먼저 내려오니 다 따라 온다.
개천가 도로다리밑 통과하여
숲길 내려오니 그린케어 아파트단지 개발되어
우뚝하게 솟아 완공을 내다본다.
안 본 사이 약 2년만에 개발되어 있었다.
정류소 도착하자마자 115번 버스에 실려 피곤에 잠들었다.
타고 보니 동네짝지마저 버리고 탔다.
약 12km 걷기 운동 즐겁게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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