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2.16 금산면 송백리 살던 고인 병주 제수를 문상하다./264 장소 : 진주한빛요양병원 장례식장 |
어제 갑자기 문자가 날 흔든다.
옛날 우리 집안이 큰집 작은집
금산면 자골에 흩어져 살았는데
모두 다 8촌 삼종간 집안이다.
고조부는 같은데
증조부부터 삼남매로 갈리어
큰집 증조부모님은 5남 1녀를 낳고
우리 증조부모님는 1남 삼녀를 출산하셨다.
큰집증조부중 장자는 큰집 할배이시고
다음 차자가 금산면으로 가서 사셨던 자골할배이시다.
그와 할배들은 일본으로 가서 사셨기에 얼굴 한번 못봤고
우리 할배와 세분의 고모할머니는 대곡 단목골로
사봉 방촌으로 지수 마실로 시집 가셔서 사셨는데
둘째 사봉 방촌으로 간 고모할머니는 일본으로 건너가서 사셨다.
그러니 진성 동산리와 금산 송백리에 주로 거주하셨는데
자골 할배에게는 두 아들과 세 딸들이 있었는데
옛날 돌쩌귀 노릇으로 연명했었다.
그런데 아들 둘 중에 큰 아들은 놈팽이로 떠돌고
작은 아들은 6.25동란 중에 군대가서 전사하였다.
그 총중에 큰아재가 첫아지매에서 병주를 낳아 길렀으나
중간에 이혼하는 바람에 문산댁 새 부인을 맞는 바람에
나와 동갑인 나이에도 어릴적부터 적응하지못하고 심약하고
여기저기 타락한 것처럼 떠돌더니
아무도 따뜻하게 맞이하지 않으니
나중에 머음을 주고받는 자가 없어 방황하던 차에
외딴 동네 몸이 불편했던 여인을 만나 동거하며
바느질하던 데 몸을 붙여 살다가 갑자기 교통사고로 죽으니
태어난 딸하나 외정이는 어릴 때부터 외롭게 자랐다.
자연히 고향인 진성과도 멀어지고
통행이 없이 자라다가 혼인하여 아들 둘 낳았으나
그도 남편을 잃고 외롭게 모진 세상을 이어가는데
그 어머니 곱사등 모질게 버티다가 돌아가셨단다.
오늘 검은제복입고 맞아하는 상주는 외정이와
27살 25살 먹는 하종훈 하종현 아들 둘
외할머니 빈소를 지키고 있더라.
그 흔한 국화꽃 화환 양쪽에 세우지도 못하고
호젓하게 외촛불만 향탁에서 탄다.
함께 절하며 그애들에게 엄마 잘 챙겨 모시라고 하고
부모 살아있는 한 제사를 모시겠다고 하니 고맙다고
지방쓰는 것 알려주었다.
딸로서 부모를 모시겠단다.
외손자가 외조부모 모시는 것은 싫다고 했다.
진주시민공원 영안실에 모셔 두었다가
나중에 묘소로 옮기는 것을 강구하겠단다.
불쌍한 한 인생 그렇게 보내고
종제 병주도 그렇게 갔었다.
부모가 그리 불행했으니
고명딸 그도 눈물 머금으며 부모를 이해한댔다.
한 집안의 역사가 완전히 종지부를 찍는 중이다.
그래도 건강하고 굳세게 살아달라고 이르고 나왔다.
정류소에서 을시년스런 찬바람이 몸을 휘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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