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뜰 소식/만사참례기

부마친구들 광안리 만남

황와 2023. 12. 11. 20:02
23.12.11 부마동기들 광안리에서 우중 걷다./264
           코스 : 마산터미널-서부산터미널-부산지하철 사상역-광안리역 하차-광안리해안로 -민락동회센타 우리들횟집(회식 )-                   수영강변길-민락역-사상역-마산터미널 -집          
           참석자 : 진달출, 손판대, 문철주, 이재형, 이동춘, 강석현 
           거리 및 시간 : 11,710보, 8.67km 우중 광안리 해변공원 산책 , 7시간, 6명
           특색 : 겨울비 속 모처럼 만에 부산 광안리 공원 외출 6친구 만남
                     3개월마다 모임갖기로 합의 , 차기 : 3월 18일 마산에서 개최        

 

며칠전 갑자기 성진에게서 전화기 운다.

예사처럼 받으니 무언가 끈적한 느낌이 인다.

평소 잘 지내던 친구도 무척 어렵게 꺼낸 말이다.

난데 없이 부산 친구들 만나러 가자고 .......

좋다고 답하고 나니 얼굴 웃음이 보인다.

요즘 팔순네들 있는 모임도 차츰 줄이자는데

오히려 또 한 개 더 만들어 보자는 뜻

좋은 친구 만나면 좋다고 했다.

서로 믿음으로 만나니 함께하기로 했다.

 

아침부터 겨울비 추적거리는데

겨울외투 걸치고 우산 챙기고

부산친구 만나러 시외터미널에 나가서 

버스표 사놓고 기다리는데 

시간은 다 돼 가는데 성진이 오지 않는다.

떠나는 차 겨우 잡아  함께 탔다.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아마 30여년만의 외출인 것 같다.

광안리역 만남의 광장에 모여 

여섯 동기들 손잡는다.

부산 친구 손판대, 문철주, 아재형, 강석현 (넷)

마산 친구 진달출, 그리고 나(둘)

오래간 만에 반갑다.

같은 동문 동기 동업 친구들 

그러니 속이 다 훤히 보이는 맑은 친구들이다.

그래도 교육계를 한때 풍미했던 친구들이기에 

만남이 고맙고 부담없는 지인들이다.

시작은 같았으나 각자 초등에서 중등으로 갈라져

부산과 경남교육의 일익을 멋지게 담당했던 열사들이다.

  

 

 

겨울비속 바짓가랭이 적시며 

침묵으로 내려앉은 광안리 해수욕장을 

즐거운 새실해가며 기쁘게 비 맞고 걷는다.

보리밭 푸른 공원을 지나

광안대교 바다위 2층다리 바라보며

민락횟집촌 우리들 횟집 전망 좋은 좌석 차지하여

서로 잔부딪히며 권커니 잣커니

지난 이야기 새것처럼 꾸며내서 

아지매들처럼 새실까리며 재미있어 했다. 

추억이 바로 수다이더라.

맛찰진 회 초집에 씹으며 

상대를 존중하고 나를 보살피고

참 아름다운 만남이었다.

술잔이 거나하게 돌아도 거절이 없다.

매운탕에 밥숫갈 말아 먹는 수준이 우리들 요즘 식량이다.

즐겁게 시간 넉넉히 소탈해졌다.

서로를 이해하는 만남이었다.

 

 

시간이 조금씩 지겨을 지점이 오자

우중 걷기로 민락동 해안선을 따라 

수영천변로를 좁은 우산 비를 맞고 걸어도

즐거우니 불만이 없다.

수영 센텀시티 고층건물이 우뚝하게 솟았다.

유리건물이 바람 불면 쓰러져 우리를 때릴 듯 높다.

매미 태풍 때 밀려온 바위덤도 해안 계단에 올라 앉았다.

신기한 현장 실물이다.

비를 자꾸 맞으니 어깨와 신발 양말이 젖어온다.

다들 배웅하는 모습으로 민락역에서 타서 

수영역에서 해산하고 

손교수는 기어이 사상터미날까지 와서 

차표까지 타서 배웅한다.

얼마나 고마운 이별인지 서로가 각인한다.

오늘 하루는 친구들 땜에 즐겁게 1만보 목표 걷고

행복한 친구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