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6. 창진회 적송에서 선후배 만나다./264 |
하루종일 추적추적 굵은 빗줄기 내린다.
나이깨나 든 노년들 집에서 나오기 힘들어
갑자기 일이 생겨 못나온다고 빈말하기 쉬운 때다.
그러나 난 아픈 다리 끌며
빗속 우산쓰고 올라갔다.
구면 단골인사 주인장 반갑게 맞는다.
진해 최교장이 먼저와 기다린다.
다들 반가움으로 옛 창녕 인연 만난다.
오늘은 정원 11명중 3명 결석
오늘 7명 성한 자는 다 나왔다.
만나자 마자 내밷는 소리
자기 아팠던 이력 스토리텔링 집지게 나온다.
80고개 즈음 안 아픈 자가 비정상인이라
모두 치료사례 이야기 줄을 섰다.
내미는 코스요리 1인당 2만원 풀코스
이야기와 함께 계속 나오고
이야기 밑천이 다할 때 되어서야
마지막 주먹초밥 배가 불쑥 솟는다.
다들 먹는양이 줄어들어 얼마먹지 못한다.
단지 소줏잔에 맥주 말아드니
모두가 소물리에 출신으로 변했다.
그저 소줏잔만 들이키다가
테이블 위 맥주 소줏병이 어지러히 널려서
노년에 술욕심을 많이 부린다고 탓한다.
건강하게 마시고 안전 귀가하는게 다행이다.
정겨운 만남 나오지 못하는이의 신세
바빠서 못 나오는 이 보다
아파서 출입못하는 이가 많다.
모두 건강하자고 다짐해 본다.
해단하는 손 놓고는 뿔뿔이 흩어져 간다.
축쳐진 어깨가 너무나 비좁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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