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뜰 소식/만사참례기

낙강 라이더 삼형제 망년회

황와 2022. 12. 29. 00:52

22.12.28 낙강자전거동호회 삼윤우 임인년 망년회 함께 밥먹다./264

 

임인년 시승라이딩 영산 만년교 관람

낙동강을 치달리며 전국을 돌아다녔던 

낙강동호인 세 윤우

마산 대장 큰형 노릇  나

북면 차석 장돌 장재감

함안 말석 검암산 강재오 

별일 없으면 연락 말자던 덤듬한 믿음

한해가 저무니 갑자기 생각이 불러낸다.

임인년 끝에 셋 모두 무사하게 잘 지내겠지

함께 밥이나 한번 먹잔다.

이런 일은 형인 내가 알려야 할텐데

막내에게서 연락이 왔다. 

무심하지만 언제나 가까이 있는듯

서로의 건강을 챙긴다.

특히 둘째는 부인마저 먼저보내고 

쓸쓸히 집에 쳐박혀 지내는 신세다.

동정심에 매번 만나면 서로 밥을 함께 먹으며 

지난 정을 이야기 한다. 

 

내가 권하여 만든 자전거타기 

허름한 자전거에서 시작하여

제법 비싼 산악용자전거를 사고

맨처음 우리낙동강변 길을 타다가

안동에서 타고 내려오고 

인천에서 서울로 한강 타고

춘천에서 양평까지 북한강 타고

양평에서 충주로 남한강 타고

충주에서 조령너머 상주까지

새재자전거길 타고

안동에서 낙동강 하구까지 

낙동강자전거길 타고 

연풍에서 세종시 군산까지 

오천과 금강자전거길 타고 

임실회문에서 섬진강 하구 배알도까지 

섬진강 자전거길 타고

담양호에서 광주 목포영산강 하구까지

영산강 자전거길 타고 

배에 자전거 싣고가서 

제주도 자전거길 타고 

동해안 대진에서 강릉을 지나 경북영덕까지 

동해안자전거길 탔다. 

이 모든 걸 다 합쳐서 세 번씩 

국토종주를 하고 그랜드슬램 메달을 받으며

비바람속 날씨 관계없이 헤맸던

동고동락했던 전우들이기에

5년이상 정 든 친구들이다. 

 

함안에 새로생긴 맛집 '쾌지나칭칭'

함안 사람이 초대하니 

저녁무렵 차를 끌고 함안으로 달렸다.

함안 법수들 가기전에

묘사리 입구 너른 땅에 자가용 빽빽히

사람들 모여드는 새 명소다.

서로 만나 손잡는 멋적은 손이지만

느낌에 잡는 강도가 다정하다.

손바닥 꺼칠꺼칠함에 세월을 느낀다.

먼저 물어보는 것이 아픈 것부터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이제 환자다.

요즘 내 무릎 안좋아 병원 나들이 함 알리고

장돌 당뇨와 부종 얼굴에서 많이 여물어졌다.

검암산 나이는 적지만 얼굴이 홀쪽하다.

당뇨병 환자라서 체중이 많이 빠졌다.

돼지갈비 구워 넘기며

이야기 줄기 서로를 보듬는다.

요즘 둘째는 파크골프에 매우 신이 들었다.

단감 한박스를 또 내 차에 실어 준다.

참 고마운 사람들이다.

자기동네 왔다고 검암산이 계산하니 

더욱 맛있다고 전한다.

새해 시승라이딩 의령서 내려오자고 합의하고 

삼형제 어둠 속으로 흩어진다.

찬란하지 않아도 주욱 이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