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뜰 소식/만사참례기

또 데려갔네, 진남회 고 김연노

황와 2022. 12. 7. 19:45

 

고 김연노 친구야

 

어찌 그리 매정하게 갔노

아무도 모르던 평화로운 안락원

내 꿈결 같은 믿음직한 자네

직접도 아닌

전해 들은 메일 한자락

가슴이 벌렁거린다. 

나 대신 갔구나  후회막급이다.

이럴 줄 알았다면

자주 전화라도 했을 텐데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암소리 없으면 건강한 줄 알았는데

 

어눌한 눈 자동차 끌고 내려오니

도심 부산이 어찌 그리 서툰지

겨우 장례식장 찾아  

검은 옷 어부인 만나 들으니 

미끄러지고 자빠지고 

뒷통수 깨져 식물인간 되어서

반년간이나 중환자 신세로

대학병원 요양하며 고생하셨다니

미안하고 미안허이

향 피우고 좋아하던 술잔 드린 들

무슨 소용 있으랴 만은

자네 앞에 절 올리는 내게 눈물이 돈다.

영정화 환한 얼굴이 훤칠하구나

 

믿음 주고 믿어 주고 

말없이 등치는 멋진 친구 내  울타리

또 한 폭 걷혔으니 

대설 찬바람이 겨드랑을 스친다.

부디 먼저 가서

강호동 친구 만나 농담하고 

좋은 자리 차지하여

친구들 오면 웃음으로 맞게나.

어부인 하평남씨 자녀들 손자들

하늘의 뜻으로 잘 보살피고 

슬픈 맘으로 자네를 버리고 온다. 

부디 명복이나 빌어 주어야지

아아 참 애닯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