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만남 2/음악회감상

제36회 노산의 노래는 마산의 향기

황와 2022. 10. 20. 23:53

 

    22.10.20 제36회 노산가곡의 밤 3.15아트센타에서 듣다./264

 

 

오래간 만에 음악회 초대가 왔다.

11층에 사는 이학천씨가 특별 초대장 다 돌렸다.

그는 합포문화동인회 회원으로 활동한다.

그의 정성에 먼저 나가 3.15홀 훑어도 

마스크 쓰고 있으니 누가 누군지 깜깜하다.

오늘 2년만에 열린 제36회 노산 가곡의 밤

바로 마산 향토의 노래가 향기되어 흐른다.

가고파의 고향, 노산 이은상 선생의 본향

그의 시와 음악이 향수를 연주할 것이다.

내노라하는 문화시민들이 많이 나왔다.

난 유수민 찾아서 둘레둘레 기다렸다.

나중에 확인하니 먼저와 숨어 있더라. 

 

 

먼저 합포문화동인회 강재현 이사장

따뜻한 인사말이 문학적이다.

아직도 노래로 만들지 못한 노산의 시

매년 두 곡씩 공개할 거란다.

35회 때에 두 곡 초연했고 (오륙도, 설악산)

36회 오늘 두 곡 신곡 초연한단다.(당신과 나, 그대 대답하시오)  

오늘의 연주자는 창원시립악단의 배음 속에

새로미가곡합창단 합창연주와

창원시립교향악단 베르디곡 운명의 힘 연주

소푸라노 김민경, 테너 이해성, 뮤지컬배우 박소연과  박완 

그들이 바꿔가며 음악의 달콤함을 풀었다.  

 

 

첫번째 무대 새로미가곡합창단이  연다.

지긋한 성인 남여 합창단원 결코 청년들은 아니다.

그런데 나오는 소리는 무척 순하고 곱다.

화음 어우러져 고저장단 자유롭다.

격조높은 음악의 질에 고마운 박수 불이 난다.

'가고파' 합창곡 처음 듣는다.

오늘 돝섬 '가고파' 뾰족한 첨탑 하늘 찌르듯 

옛날 같은 화음 남여 단원 고급 음성 귀가 순해진다.

다음은 '오륙도' 작곡가 이근택 교수가 직접 지휘했다.

 

 

다음은 창원시립관현악단 시끄러운 뭉치음 속에

빛나는 비단실 뽑아내어 연주홀에 푼다.

귀가 아름답게 눈을 감게 한다.

연주홀 가득 번졌다가 가라앉는다.

음악이 주는 평화로운 마법이다. 

삼음정 나팔소리 울고

바이올린 실내악 잔잔히 크더니만

점점 빨라지는 웅장한 울림 화음

물결 노닐듯 밤하늘에 번져 간다. 

참 아름다운 연주에 관객은 손바닥에 불이 난다.

 

 

젊고 씩씩한 신진 음악인 김민경

목소리가 귀에 닿아 힘이 솟는다.

번쩍인 드레스에 은하수 별빛 빛나고 

윤슬 아름다운 빛결이 굴러 나오는 옥음

'사랑' 노래 멋지고  

귀에 설은 '설악산' 이번 두 번째 연주라

국악풍 리듬에 내 몸이 흔들고

이야기하듯 되풀이 되는 도돌이 노래

당신이 나라고 되뇌인다.

특이한 연주형식 노래다.

이해성 테너 나와 '동무생각' 불러 제끼니 

우리 소리없는 콧노래로 따라 부른다.

두 번째 신곡 처음 발표한다.

'당신과 나'  되풀이되는 동기가 모호하여

따라 부르기 어렵다.

박수는 자동으로 우거진다.

다음은 예쁜 뮤지컬 배우 출연이다.

마이크 들고 부르니 대중가요로 들린다.

박소연  '그 집앞'  소리없이 함께 나도 따라 부르고

다음은 새노래 '그대 대답하시오'

대화형 노래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되뇐다.

 

 

잠시 쉬었다가 2부시작하여 

이해성 파우스트 속의 '정결한 집' 아리아 멋지고

김민경 금붕어 붉은 옷 입고 맑고 고운 음향 

얼굴 표정만큼 예쁘게 각인된다.

파우스트 중 '보석의 노래' 열창한다.

음을 끌고 가는 힘이 대단히 길고 힘차다.

둘 짝궁 다시 나와서 '오 사랑스런 아가씨'

합창 음향이 조화롭다. 

다음은 다른 뮤지컬 배우 짝지 

박소연 둥근음 포근한 노래 '나는 나만의 것' 듣고

'14층 아파트에 사는 소녀'

아래 13층과 위 15층에서 들리는

다양한 장르 소음에 미친 듯 짜증 내고 

박완 이어  '지금 이순간' 구수하게 열창

두 짝지 합창  '오늘 밤(tonight)' 달콤한 사랑가 멋지고 

길어진 박수소리에 앵콜곡 '샤이니 쇼윈도' 부르고

다시 재 앵콜 최종곡 4인의 가수 고맙게

마산의 노래, 노산의 대표 시가 '가고파'

우리도 속으로 콧노래 제창하며 

가을밤 콘서트 마산의 향수에

행복한 시민이 되었다.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걸음이 행복하다.